삼성-LG 파격 협력, AI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 재편 나선다
한국의 대표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AI 스마트폰 개발을 위한 파격적인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전통적인 경쟁 관계를 넘어선 상생 전략으로, 국내 IT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Real AI Phone’ 개발에 착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삼성의 갤럭시 AI 기술과 LG유플러스의 ixi-O AI 콜 어시스턴트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대기업 간 기술 융합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AI 반도체 생태계 주도권 확보
한국의 AI 반도체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50%를 점유하며, 엔비디아의 H100과 H200 프로세서에 핵심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통해 전 세계 HBM 메모리의 90%를 생산하는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16일 용인 반도체 단지에서 개최된 ‘삼성 AI 포럼 2025’에서 “반도체 산업을 위한 수직적 AI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며,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은 용인에 143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반도체 전용 연구개발센터를 건설 중이며, 2025년 중반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투자 가속화
정부 차원에서도 AI 기술 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27년까지 AI 인프라에 6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전라남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3기가와트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시설에는 350억 달러가 투자되며, 최대 20만 개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2025년 겨울 착공 예정이다.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되는 등, 정부의 AI 정책 전담 조직도 강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인공지능 분야 100조원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AI 중심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25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 2025)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AI 시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미래를 제시하며, AI 관련 연구 성과를 대거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LG 협력이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한국 IT 업계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인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상호 보완적 기술력을 결합한 협력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대응하는 한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AI 반도체 기술력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대기업 간 혁신적 협력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AI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