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호 U20 축구대표팀, 칠레행 출국… “4강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린다”

2025 FIFA U-20 월드컵 출전을 앞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결전지 칠레를 향해 출국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1명의 선수단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환승해 칠레 산티아고로 향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명확하다. 2019년 준우승, 2023년 4위에 이어 3연속 4강 진출은 물론, 그보다 더 높은 성과를 노리고 있다. 이창원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준비한 것을 펼치기 위해 칠레로 떠난다. 선수들 몸 상태는 최상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유럽파 대거 제외된 현실적 명단 구성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럽파 선수들의 대거 제외다. 양민혁(포츠머스), 윤도영(엑셀시오르),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주목받는 유럽 진출 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의 거부로 차출되지 못했다. 결국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의 김태원만이 유일한 해외파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창원 감독은 이를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K리그1 소속 9명, K리그2 소속 10명으로 구성된 명단은 팀워크와 조직력 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은 AFC U-20 아시안컵에서 함께 뛴 주축 선수 10명을 중심으로, 이후 소집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낸 11명의 신예가 더해진 균형 잡힌 구성을 자랑한다.

연령별로는 2005년생 16명, 2006년생 4명, 2007년생 1명(김현오)으로 구성됐으며, 용인대의 김호진이 유일한 대학생 선수로 포함됐다. 이는 국내 프로리그의 저변 확대와 유소년 축구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실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B조 경쟁력과 전략적 접근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B조에 편성되어 우크라이나(9월 28일), 파라과이(10월 1일), 파나마(10월 4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전문가들은 이 조 편성을 한국에게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전쟁 상황으로 인한 훈련 여건의 제약이 있고, 파라과이와 파나마는 과거 전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창원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2승 1무까지 기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16강 진출을 넘어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조 1위로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토너먼트 대진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앞서 이집트에서 열린 친선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다졌다. 특히 수비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역습 전술을 다듬어 왔으며, 이는 월드컵에서도 주요 전술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창원 감독이 강조해온 ‘팀으로서의 경쟁력’이 유럽파 부재라는 약점을 어떻게 상쇄할지 주목된다.

산티아고에서 2주간의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후, 대표팀은 조별리그가 열리는 발파라이소로 이동한다. 칠레와 뉴질랜드 U-20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마지막 점검을 거칠 예정이며, 이때 최종 전술과 주전 라인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이들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연속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넘어서 준우승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한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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