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FC 해트트릭으로 MLS 정상급 스트라이커 입증
손흥민(33)이 로스앤젤레스 FC(LAFC) 유니폼을 입고 달성한 화려한 해트트릭으로 MLS 무대에서도 여전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지난 9월 14일 산타클라라 레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은 3골을 몰아넣으며 LAFC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해트트릭은 손흥민에게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유럽 4대 리그와 MLS를 통틀어 개인 통산 7번째 해트트릭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다. 토트넘에서 6차례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이 새로운 리그에서도 변함없는 득점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경기 후 포트몹에서 9.7점, 소파스코어에서 9.6점, 후스코어드에서는 만점인 10점을 받으며 양 팀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MLS 적응 완료,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
LAFC 이적 후 6경기 출전(선발 5경기, 교체 출전 1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상은 가히 압도적이다. 특히 해트트릭 경기에서는 경기 전반부터 지배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첫 번째 골은 정교한 왼발 슛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 골은 특유의 빠른 발놀림과 침착한 마무리로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13승 8무 7패(승점 47점)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4위로 올라섰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손흥민의 득점 폭발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철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팀 전체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며 “그의 골 결정력은 팀이 큰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선수의 MLS 성공 모델 제시
손흥민의 MLS 적응 성공은 아시아 축구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유럽 최고 수준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미국 리그에서도 즉시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폭발적인 득점력은 나이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함을 증명하고 있다.
MLS는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남미의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손흥민이 보여주는 활약은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MLS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무대임을 입증하고 있다. 일본의 나카무라 켄타로와 이승우 등 젊은 아시아 선수들이 손흥민의 성공 사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FC의 팬들 역시 손흥민의 영입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몇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손흥민의 컨디션과 팀워크는 점점 더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해트트릭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LAFC 팬들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며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는 주말 홈경기에서도 손흥민의 연속 득점 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