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한국 배드민턴의 절대 에이스 안세영(23세, 삼성생명)이 파리에서 열린 2025 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2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안세영은 8월 31일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세계랭킹 4위)에게 0-2(15-21, 17-21)로 패배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바보 같은 경기를 했다. 실수가 두려웠다”고 토로한 안세영의 모습은 한국 배드민턴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23년 코펜하겐에서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단식 챔피언에 오른 안세영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안세영은 2025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에서 10경기를 치르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6월까지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올레앙 마스터스, 올잉글랜드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등 총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퍼펙트 시즌을 예고했다. 그러나 7월 중국 오픈에서 부상으로 중도 포기한 이후 컨디션 난조가 시작됐고, 결국 세계선수권에서 숙적 천위페이에게 무릎을 꿇었다. 안세영의 탈락은 개인적 아쉬움을 넘어 한국 배드민턴계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 중국은 여전히 배드민턴 최강국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특히 여자 단식에서 천위페이를 비롯해 한위에, 왕즈이 등 강력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BWF 세계랭킹에서도 여자 단식 상위권은 중국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다. 안세영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천위페이, 3위 왕즈이, 5위 한위에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한국 배드민턴의 단독 체제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사를 썼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였다. 28년 만의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이었고, 여자 단식으로는 최초였기 때문이다. 차세대 배드민턴 스타 발굴을 위해서는 안세영 이후의 한국 배드민턴을 대비해야 한다. 현재 여자 단식에서는 심유진(24세), 김가은(23세) 등이 있지만 세계 최상위권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25년 하반기부터 포스트 안세영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의 아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은 여전히 세계 1위의 실력을 가진 선수다. 내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무산,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