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순기 전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이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다.
트럼펫 연주자에서 악단 지휘자로
송 전 이사장은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해병대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며 음악에 입문했다.
1975년에는 8인조 관현악 록그룹 트리퍼스(Trippers·김훈과 나그네들)에 합류했다. 1980년대 초까지 활동하며 ‘나를 두고 아리랑’, ‘모래탑’ 등의 곡에 참여했다.
트리퍼스의 대표곡 ‘정 주고 내가 우네’ 도입부에 나오는 트럼펫 사운드도 그의 연주다. 이후 MBC-TV 관현악단에서 활동했고 서울스튜디오 레코딩악단 총무를 맡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송순기 악단’도 결성했다. 이 악단은 무대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12인조에서 20인조로 구성된 풀밴드로, 유명 스타들의 공연 연주를 맡았다.
남진과 송대관, 주현미, 조항조, 김용임 등이 송순기 악단과 협업했다. 송 전 이사장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기념 특별콘서트 음악감독도 맡았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음악 작업에 참여했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음악을 지휘했다.
음악실연자 권익 보호 활동
송 전 이사장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이사를 지냈다. 2005년 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장을 맡았고, 2008년에는 음악인 출신 최초로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장에 취임했다.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도 지냈다.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저작인접권 확대, 보상금 제도 개선 등에 힘을 쏟았다.
과거 음반에는 가수와 작사·작곡가 이름만 표기되고 실제 연주자의 이름은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연주자를 확인할 수 없어 저작인접권에 따른 보상금이 지급되지 못한 채 쌓이는 문제가 있었다.
송 전 이사장이 추진한 주요 과제는 음반에 참여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연주자들의 권리 회복이었다. 음악실연자의 권리와 저작인접권·보상 체계를 확대하는 등 국내 음악산업의 권리 보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대중음악계에서 활약한 공로로 2009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음원 사용정보 체계 개선 참여
송 전 이사장이 회장을 맡았던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2012년 10월 31일 정부와 음악 권리자단체, 온라인 음악사업자 등이 맺은 음원 사용정보 협약에 참여했다.
협약은 음원 사용정보 제공 주기를 월 단위에서 하루 단위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사업자가 권리자단체마다 따로 제공하던 사용정보를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에 일괄 제공하도록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11월 8일 송 전 이사장을 한국저작권보호원 비상임 이사로 임명했다. 임기는 2년이었다.
투병과 악단 활동 마무리
송 전 이사장은 약 3년 전 남진의 공연을 끝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송순기 악단 활동도 마무리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송순기 악단을 이끌며 오랜 세월 무대를 지켰지만, 약 3년 전 남진의 공연을 끝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악단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그는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이자 대중음악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리더로, 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하는 이들의 권익을 위해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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