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추석 연휴 교통안전 비상, 졸음운전·음주운전 각별 주의
2025년 추석 연휴가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을 포함하며 최장 열흘간 이어지면서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나섰다.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총 통행량은 5,962만 대로 예상되며, 일평균 통행량은 542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석 당일인 10월 6일에는 667만 대로 가장 높은 교통량이 예상되어 교통사고 위험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0월, 교통사고 사망률 연중 최고 수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월은 1년 중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달 중 하나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10월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연중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10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2명 중 23%를 차지하는 심각한 수치다.
음주운전 또한 10월에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10월 음주 교통사고는 1,424건 중 131건(9.2%)으로 연중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귀향과 성묘, 친지 방문 등으로 음주 기회가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졸음운전이 최대 위협 요인
한국도로공사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설·추석 연휴 고속도로 사고는 총 167건 발생했으며, 이 중 졸음운전과 주시태만이 원인인 사고가 109건(65.3%)을 차지해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운전 피로와 수면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열흘간 이어지면서 장거리 이동이 더욱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어 졸음운전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운전 시 ’50분 운전, 10분 휴식’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껌, 견과류 같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출발하고, 졸음이 오면 즉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출발 전 차량 점검 필수
장거리 운행 전 차량 상태 점검은 필수다. 제동장치, 엔진오일, 냉각수,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타이어는 고속주행 중 파열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비상삼각대, 구급상자, 손전등 등 비상용품을 차량에 구비하고, 휴대전화는 완전히 충전된 상태로 준비해야 한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증권과 긴급연락처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2차 사고 예방이 생명을 구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 발생 시 2차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고 직후에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개방해 후속 차량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그 후 신속히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스마트폰으로 사고를 신고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고장이나 경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해도 차량 내부에 머물지 말고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매년 2차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하는 만큼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종합 안전대책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추석 연휴 기간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 편의를 위한 종합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운영하며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와 졸음쉼터를 확대 운영하고, 긴급견인 서비스와 무료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고속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과속과 난폭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특히 연휴 기간 심야시간대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날씨 변수에도 대비해야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초반에는 거센 비가 예보되어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 오는 날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평소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추석 당일인 10월 6일에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날씨 변화에 따른 도로 상황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비가 그친 직후에는 노면이 미끄러워 더욱 조심스러운 운전이 요구된다.
안전운전이 최고의 명절 선물
전문가들은 “안전운전이 가족과 함께하는 최고의 명절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빠른 귀향보다는 안전한 귀향을 최우선으로 삼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긴 연휴로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만큼, 졸음운전과 안전띠 미착용, 음주운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출발 전 차량 점검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안전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하지만 교통사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안전띠 착용, 음주운전 금지, 충분한 휴식, 차량 점검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