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편의점 2900곳 등하굣길 안전 지킴이 지정, 위기 아동 보호망 전국 확산

CU편의점 2900곳 ‘등하굣길 안전 지킴이’ 지정, 위기 아동 보호망 전국 확산

2025년 10월 1일, 서울시 교육청과 CU편의점이 협력하여 서울 지역 2900여 곳의 CU편의점을 ‘아동 안전 지킴이 집’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혁신적인 사회 안전망은 길을 잃거나 유괴 등의 위험에 처한 학생들이 가장 가까운 CU편의점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약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 대상 범죄와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대책으로, 민간 기업과 교육 당국이 협력하여 지역사회 전체가 아동 보호에 나서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급증하는 청소년 사회적 고립 문제

이번 아동 안전 지킴이 사업의 배경에는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 사회적 고립 문제가 있다. 2025년 상반기 사회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청년층 중 5.2%가 고립·은둔 상태에 있으며, 이는 2년 전 2.4%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조사에서 참가자 10명 중 3명(28.6%)이 고립·은둔 상태에 있으며, 이 중 39.7%는 한 번 고립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사회에 복귀하지 못한 ‘재고립’ 청소년들이라는 점이다.

특히 초등학교 등하굣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 위험은 이러한 사회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동들이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었으며, 이는 부모들의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아동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CU편의점의 안전 지킴이 역할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괄적 사회 안전망 구축의 시작

CU편의점을 통한 아동 안전 보호망 구축은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닌 포괄적 사회 안전망 구축의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며 주거지역과 학교 주변에 밀집되어 있어 아동들이 접근하기 쉽고, 성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즉각적인 도움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CCTV 시설과 비상연락 체계가 갖춰져 있어 위급 상황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이 사업은 현재 서울에서 시작되었지만, 전국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 CU편의점 관계자는 “아동 안전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라며 “다른 지역 교육청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전국적인 아동 보호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 역시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이 다른 업종과 기관으로 확산되어 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CU편의점 안전 지킴이 사업이 한국 사회의 아동 보호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와 가정 중심의 보호 체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보호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것이며, 이는 아동들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러한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다른 사회 안전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어, 한국형 지역사회 안전망 모델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