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열린 팬 이벤트 ‘넷플잔치’에서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 공개 뒤 해외 팬들에게 들은 말을 가장 마음에 남은 순간으로 꼽았다. 행사는 24일 상암 문화비축기지(서울 마포구)에서 시작해 25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다.
국내외 시청자를 위한 10주년 오프라인 축제
‘넷플잔치’는 넷플릭스 코리아가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국내외 시청자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취지다. 기간 중에는 지난 10년의 흥행작 주역들이 참여하는 토크 세션, 공개되지 않은 차기작 라인업을 처음 선보이는 ‘왓 넥스트(What Next?)’,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존, 스페셜 라이브 등이 마련된다.
24일 ‘넷플 10년, 미쳤넷!’ 무대는 방송인 김신영이 진행을 맡았다.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D.P.’ 등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작품의 출연진이 나와 촬영 뒷이야기와 소감을 풀어놓았다.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돌아본 세계적 반응
성기훈 역의 이정재는 “해외에 거주하는 팬분들로부터 ‘아시아인이라서, 한국인이라서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에 가장 깊이 와닿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프로모션 때 “타국에서 고생하시던 분들이 작품의 파급력으로 많은 위안을 받으셨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저는 한 편의 시리즈를 찍었을 뿐인데 상상할 수 없는 감정을 받아 가장 뿌듯했다”고 했다.
시즌3의 결말을 두고 이정재는 “이렇게 성공한 시리즈를 시즌 4, 5로 이어가지 않고 마치는 것에 시청자로서 놀라기도 했다”면서도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단호하게 마침표를 찍은 황동혁 감독님의 결단이자 용기였다”고 평가했다.
프론트맨 황인호를 연기한 이병헌은 시즌 1에서 가면을 벗는 장면이 나간 뒤 놀랐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말로 만든 우리 이야기를 전 세계 모든 문화와 나라를 막론하고 공감하고 사랑해줬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며 “좋은 작품이라면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세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조상우 역의 박해수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외롭고 아팠던 때 작품이 위로가 됐고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감사하다’는 말 그 이상의 단어가 필요할 정도로 시간이 흘러도 남다른 의미로 남을 작품”이라고 했다.
‘케데헌’·‘D.P.’ 출연진의 소회
‘케데헌’은 한국 전통 설화에 K-팝을 엮은 애니메이션이다.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목소리를 맡은 안효섭은 “한국적인 문화가 많이 담긴 자랑스러운 작품”이라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좋은 메시지가 전 세계 많은 분들에게 공감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고 밝혔다.
‘D.P.’의 정해인과 구교환은 ‘오징어 게임’ 팀보다 먼저 무대에 올라 촬영 시절 이야기를 나눴다. 안준호를 연기한 정해인은 “시즌 2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준호의 시간은 아직 멈춰 있다”며 “개인적인 작은 바람이 있다면 언젠가 전역을 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시즌 3 제작에 대한 바람을 내비쳐 웃음을 끌어냈다. 한호열 역의 구교환은 배우·제작진과 한 달 가까이 함께 생활한 시간이 여행처럼 기억에 남는다며 “‘D.P.’라는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좋은 동료이자 인생 친구를 얻었다”고 했다.
‘흑백요리사’·‘지옥’·‘마스크걸’ 팀도 축하
K-미식 열풍을 이끈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후덕죽 셰프와 나폴리 맛피아(권성준)도 무대에 섰다. 나폴리 맛피아는 “넷플릭스 덕분에 먹고살고 있다”고 인사한 뒤 “특유의 불맛과 분위기가 그리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후 세계를 그린 다크 판타지 ‘지옥’의 김현주는 여러 작업을 함께해 온 만큼 10주년이 더 뜻깊다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김성철은 “10년 전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려 처음 구독했는데 10주년 무대에 서 감회가 새롭다”고, 김신록은 “평범한 구독자에서 직접 작품에 출연하고 10주년까지 함께해 신기하다”고 각각 말했다.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스릴러 ‘마스크걸’의 염혜란은 “‘연기에 미쳤다’는 말이 칭찬으로만 안 들리고 진짜 미친 사람 같아 죄송스럽기도 했다”며 웃었고, 작품을 “매운맛이지만 굉장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성형 전 김모미를 연기한 이한별은 여러 면을 지닌 모미의 인간성을 납득시키려고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