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드라마의 얼굴이 비춘 제주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규슈 지역 방송사 RKB마이니치방송과 함께 제주의 자연과 미식을 담은 1시간 분량 관광 홍보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다. 그는 제주를 찾아 성산일출봉과 서귀포 치유의 숲 등을 방문하고, 제주 고유의 식재료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여행의 감각을 일본 시청자에게 소개한다.
한국의 지역 관광 콘텐츠가 해외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일은 낯설지 않지만, 이번 사례는 일본 시청자에게 친숙한 ‘미식 드라마’의 얼굴이 제주를 해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광 정보의 단순 전달을 넘어, 드라마 팬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배우의 이미지와 제주라는 장소가 결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제주를 ‘힐링의 섬’으로 번역하는 방식
프로그램은 제주를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비로운 숲과 산, 에메랄드그린 빛 바다가 어우러진 섬으로 조명한다. 이는 제주를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자연의 시간과 지역의 감각이 함께 축적된 공간으로 설명하는 구성이다.
특집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는 자연과 미식이다. 제주의 바다와 숲, 산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풍경 위에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문화가 더해지면서, 해외 시청자는 제주를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머무르고 맛보는 여행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힐링의 섬’이라는 표현은 글로벌 관광 콘텐츠에서 번역 가능성이 높은 언어다. 국가와 언어가 달라도 휴식, 자연, 음식, 느린 여행은 비교적 쉽게 공감되는 요소다. 이번 프로그램은 바로 그 보편적 감각을 제주라는 구체적 장소에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마츠시게 유타카의 미식 이미지가 갖는 힘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 음식과 도시, 일상적 공간을 연결하는 배우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그가 제주 음식을 소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본 시청자에게는 단순한 관광 홍보 이상의 친숙함이 생긴다.
그는 성산일출봉과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해 제주 청정 식재료를 활용한 독창적인 음식 문화와 자연 속에서 즐기는 느린 여행의 묘미를 전한다. 이 대목에서 음식은 메뉴의 나열이 아니라, 제주라는 환경이 만들어낸 생활 방식과 감각을 보여주는 매개가 된다.
팬 친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번 프로그램은 일본 드라마 팬에게도 흥미로운 접점이다. 익숙한 배우가 낯선 한국 지역을 걷고 먹고 체험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저곳을 나도 따라가 보고 싶다”는 감정적 동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한류 콘텐츠가 드라마와 음악을 넘어 여행 경험으로 확장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게타 히로에가 더한 감성 여행의 결
프로그램에는 진행자이자 배우로도 활동하는 이게타 히로에도 출연한다. 그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햇살을 만끽하는 체험여행을 하며 제주의 밝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한 감성적인 분위기와 개성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는 카페도 탐방한다. 제주 관광에서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풍경, 건축, 사진, 휴식이 결합된 체류형 공간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은 이 같은 제주 여행의 현대적 감각을 일본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구성을 택했다.
마츠시게 유타카가 음식과 숲, 산을 통해 깊이 있는 여행의 축을 만든다면, 이게타 히로에는 바다와 햇살, 체험과 카페를 통해 감성적인 결을 보탠다. 두 출연자의 역할은 서로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제주의 자연성과 생활 문화가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장치로 평가된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담긴 제주 전역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제주관광공사는 이 프로그램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촬영 기간이 특정 관광지 한두 곳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 전역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은 프로그램의 폭을 넓히는 요소다.
방송은 오는 17일 저녁으로 예정돼 있으며, 방송 이후에는 RKB마이니치방송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이 공개된다. TV 편성과 온라인 공개가 결합되면 일본 규슈 지역 시청자뿐 아니라, 이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접하는 시청자에게도 제주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의 효과는 단기간의 방문 수요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지역 관광 콘텐츠는 특정 장면, 특정 음식, 특정 배우의 동선이 반복적으로 공유되면서 서서히 장소의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번 특집은 제주가 일본 대중문화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광 홍보를 넘어선 K-콘텐츠의 확장
이번 사례는 한국의 지역이 해외 방송 콘텐츠 안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제주도,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제주관광공사, RKB마이니치방송이 함께 만든 이 프로그램은 행정기관의 관광 홍보와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이 만나는 지점에 놓여 있다.
특히 연예·드라마 카테고리에서 주목할 부분은 배우의 존재가 지역 이미지를 바꾸는 방식이다. 마츠시게 유타카가 제주 음식을 맛보고 자연을 걷는 장면은 관광 설명문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콘텐츠 팬덤이 여행 관심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여기서 형성된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음악이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흐름 속에서 지역 관광은 점점 더 ‘보조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제주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유산, 미식, 카페, 체험여행을 묶어 해외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일본 시청자에게 제주가 새롭게 보이는 이유
일본 규슈 지역 방송사를 통한 소개라는 점도 중요하다. 규슈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일본의 주요 지역이며, 지역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여행 콘텐츠는 시청자에게 심리적 거리감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제주가 아주 먼 해외가 아니라, 다음 여행 후보지로 떠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선택한 장면들은 모두 ‘제주다움’을 설명하는 데 집중돼 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상징적 자연 경관을, 서귀포 치유의 숲은 숲과 휴식의 이미지를, 청정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은 지역의 맛을, 바다와 카페는 현대적 여행 감각을 각각 담당한다.
이 조합은 해외 시청자에게도 이해하기 쉽다. 복잡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자연이 아름답고, 음식이 독특하며, 천천히 머물 수 있는 섬이라는 메시지는 전달된다. 자동 번역을 통해 여러 언어권 독자가 이 소식을 접하더라도 핵심 매력은 비교적 선명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가 글로벌 팬에게 남기는 초대장
이번 특집 프로그램은 대형 드라마 공개나 글로벌 차트 1위 같은 사건은 아니지만, K-콘텐츠의 확장이 어떻게 일상적이고 지역적인 장면에서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한 명의 배우, 한 편의 방송, 한 지역의 음식과 풍경이 결합해 새로운 관심을 만든다.
제주 입장에서는 자연유산과 미식, 체험형 여행을 일본 시청자에게 묶어서 보여주는 기회다. 일본 시청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배우를 따라가며 한국의 섬을 발견하는 경험이 된다. 이처럼 양쪽의 관심이 만나는 지점에서 관광 홍보는 더 부드럽고 설득력 있는 문화 콘텐츠가 된다.
글로벌 독자에게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의 제주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드라마 팬이 사랑하는 배우의 시선과 지역의 음식, 숲, 바다를 통해 새롭게 발견되는 K-콘텐츠의 다음 무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고독한 미식가'도 반했다…제주의 맛과 매력 일본에 알린다 (연합뉴스)
· 인도 아누쉬카 센 주연 영화 '제주 올래' 촬영 완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