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첫 정규 앨범 ‘미완성바이러스’ 29일 공개

김승주, 첫 정규 앨범 ‘미완성바이러스’ 29일 공개

첫 정규 앨범 앞둔 김승주, ‘미완성’을 음악의 언어로 꺼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싱어송라이터 김승주는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첫 정규 앨범 ‘미완성바이러스’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갖고, 총 11곡 전곡의 작사·작곡·편곡과 프로듀싱을 직접 맡았다고 밝혔다.

김승주의 첫 정규 앨범은 오는 29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앨범에는 ‘불행의 역사’, ‘일기장’, ‘구시가지로’ 등 세 곡이 타이틀곡으로 배치됐고, 전체 곡은 바이러스, 백신, 소강이라는 세 개의 정서적 흐름으로 구성됐다.

이번 앨범의 핵심은 완성된 사람의 선언이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인정하는 태도에 있다. 김승주는 자신의 결핍과 유년 시절의 감정을 음악 안에 녹였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숨기기보다 마주보는 방식을 택했다.

“만족도 100%”라는 말이 보여준 창작자의 자기 확신

김승주는 인터뷰에서 “제 음악을 어떻게 들어도 상관 없어요. 저는 제 음악의 예쁜 점을 보려 노력하기에 만족도도 100%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신인 혹은 성장 중인 음악가에게 흔히 따라붙는 불안과 검열의 언어와는 결이 다르다.

그가 말한 만족은 완벽함을 주장하는 태도라기보다, 자신의 음악이 가진 불완전한 모양까지 끌어안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특히 곡을 직접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에게 앨범은 단순한 음원 묶음이 아니라 자기 서사의 기록이다.

이번 작업에서 김승주는 총 11곡 모두에 창작자로 참여했다. 작사와 작곡뿐 아니라 편곡, 프로듀싱까지 직접 이끌었다는 점은 ‘미완성바이러스’가 외부 기획에 의해 조립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 음악가의 내부에서 길게 숙성된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바이러스, 백신, 소강으로 나뉜 앨범의 정서적 구조

김승주는 이번 앨범에 대해 “각 곡이 바이러스, 백신, 소강 파트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앨범 제목인 ‘미완성바이러스’와 직접 연결된다. 바이러스는 결핍과 불안의 침투를, 백신은 그것을 견디는 과정과 회복의 가능성을, 소강은 완전한 해결이 아닌 잠시 숨을 고르는 상태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생각의 시간까지 고려하면 2년 정도 걸린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은 단지 녹음과 제작에 걸린 물리적 시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결핍을 어떻게 음악의 언어로 바꿀지 고민하고, 그 감정을 어떤 곡의 배열과 흐름으로 전달할지 다듬어온 시간으로 읽힌다.

타이틀곡이 세 곡이라는 선택도 눈길을 끈다. ‘불행의 역사’, ‘일기장’, ‘구시가지로’라는 제목은 각각 과거의 상처, 사적인 기록,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장소성을 떠올리게 한다. 세 곡을 한꺼번에 전면에 세운 것은 이번 앨범이 하나의 감정만을 강조하기보다 여러 결의 내면을 병렬적으로 보여주려는 구성으로 분석된다.

‘구시가지’로 돌아오는 마음, 탈출보다 인정에 가까운 서사

앨범에는 신시가지로 탈출하고 싶었지만 다시 구시가지의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마음이 담겼다. 여기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는 단순한 공간의 대비라기보다, 벗어나고 싶은 자신과 결국 다시 마주해야 하는 자신의 은유로 읽힌다.

김승주가 말하는 ‘미완성의 완성’은 성장 서사의 익숙한 결말과 다르다. 일반적인 대중음악의 서사는 상처를 극복하고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자주 택하지만, 이번 앨범은 결핍이 사라지지 않아도 삶이 계속될 수 있다는 쪽에 더 가깝다.

이러한 메시지는 글로벌 청자에게도 비교적 쉽게 번역될 수 있는 감정이다. 완성되지 못했다는 불안,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감각은 특정한 한국적 맥락에만 갇히지 않는다. 김승주의 음악이 국내 싱어송라이터의 개인적 고백에서 출발하면서도 더 넓은 공감의 언어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CJ문화재단 ‘튠업’ 제작지원이 붙은 첫 정규의 의미

이번 신보는 CJ문화재단 ‘튠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어졌다. CJ문화재단은 한국의 문화예술 창작자를 지원하는 재단이며, ‘튠업’은 음악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소개된다. 이 사실은 김승주의 첫 정규 앨범이 독립적인 창작 의지와 제작 지원의 접점에서 완성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음악 시장에서 정규 앨범은 여전히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싱어송라이터에게 첫 정규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한 번에 설명해야 하는 압박과, 그동안 쌓아온 감정과 기술을 묶어낼 기회를 동시에 준다. 김승주가 인터뷰를 앞두고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밝힌 것도 이 무게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인터뷰 전 새벽에 신곡들을 다시 들으며 “펑펑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앨범이 단순히 발매를 기다리는 상품이 아니라 창작자 본인에게도 아직 생생하게 반응을 일으키는 기록임을 드러낸다. 음악을 만든 사람이 먼저 흔들렸다는 사실은 청자에게도 이 앨범을 감정의 결과물로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가 된다.

K팝 밖과 안을 잇는 싱어송라이터의 확장성

한국 대중음악은 아이돌 그룹 중심의 K팝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층위도 함께 성장해왔다. 김승주의 ‘미완성바이러스’는 화려한 퍼포먼스나 대형 무대의 문법보다 내면의 문장과 곡의 구조로 자신을 설명하는 쪽에 서 있다.

다만 이 앨범이 조용한 고백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총 11곡을 통해 바이러스, 백신, 소강이라는 개념적 흐름을 세우고, 세 곡의 타이틀곡을 통해 복수의 입구를 마련한 구성은 글로벌 음악 팬들이 앨범 단위로 감상할 만한 서사를 제공한다. 이는 단일 히트곡보다 전체 세계관을 중시하는 최근 음악 소비 방식과도 어울린다고 평가된다.

무엇보다 김승주의 메시지는 응원에 가깝다. 그는 결핍을 지워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미완성의 상태 자체가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팬들에게 “지금의 나도 충분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는 감각을 전한다.

29일 공개 전, 기대와 떨림이 공존하는 이유

김승주는 첫 정규 앨범을 이야기하며 설렘과 자신감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대감이 크다고 했고, 동시에 인터뷰를 앞두고 떨려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이 양가적인 감정은 첫 정규 앨범을 내는 창작자에게 자연스러운 긴장으로 읽힌다.

오는 29일 공개될 ‘미완성바이러스’는 김승주가 자신의 유년 시절, 결핍, 상처,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마음을 음악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앨범의 서사는 상처를 말끔히 봉합하는 대신, 봉합되지 않은 부분까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한국 음악을 해외에서 듣는 팬들에게도 이 앨범의 흥미는 분명하다. ‘미완성바이러스’는 한 한국 싱어송라이터가 자신의 가장 사적인 감정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는 보편적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출처

· NYT "테일러 스위프트 내달 3일 뉴욕서 결혼식 올릴듯" (연합뉴스)

· 톰 크루즈, 올 가을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다…'디거' 개봉 (연합뉴스)

· 'SM 시세조종' 김범수 1심 무죄에 검찰 "재판부, 증거판단 누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