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if(kakao)25’ 컨퍼런스로 AI 일상화 선언, 카카오톡 15년 만에 대규모 개편
2025년 9월 26일, 카카오가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25’를 통해 ‘AI 일상화’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가능성, 일상이 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카카오톡 15년 만의 대규모 개편과 함께 혁신적인 AI 서비스들이 공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와 AI 통합
카카오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업데이트(v25.8.0)를 발표했으며, 오후부터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주요 업데이트 내용으로는 채팅방 폴더 기능, 메시지 수정 기능,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새로운 지금탭과 친구탭 인터페이스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I 기반 서비스들의 대거 도입이다. 대화요약 기능을 통해 긴 채팅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통화녹음 기능과 연동된 AI 요약 서비스로 중요한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또한 숏폼 생성 기능을 통해 일상의 순간들을 더욱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샵(#)검색을 대체할 새로운 ‘카나나 검색’ 서비스도 도입되었다. 이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더욱 직관적이고 정확한 검색 경험을 제공하며,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되어 통합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오픈AI와 협업한 ChatGPT 서비스 론칭
카카오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내에서 ChatGPT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채팅탭 상단의 ‘ChatGPT’ 버튼을 통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으며, 최신 GPT-5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AI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에 도입된 ChatGPT는 텍스트와 이미지 처리 및 생성 기능을 모두 지원하며, 특히 컨텍스트 인지 능력이 대폭 향상되어 더욱 자연스럽고 맥락에 맞는 대화가 가능하다. 한국어 최적화도 이뤄져 한국 사용자들의 언어 패턴과 문화적 맥락을 잘 이해하고 반응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전 국민이 일상에서 손쉽게 AI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별도의 앱 설치나 복잡한 설정 없이 기존에 익숙한 카카오톡 인터페이스 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카나나(Kanana) AI 브랜드 전면 리브랜딩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카카오 AI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카나나(Kanana)’로 전면 리브랜딩하겠다고 발표했다. 카나나는 카카오의 AI 철학과 기술력을 집약한 통합 브랜드로, 향후 카카오의 모든 AI 서비스가 이 브랜드 하에 통합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보안성을 극대화한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이다. 이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AI 처리를 수행하는 기술로, 프라이버시 보호와 AI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다.
카나나 브랜드 하에서는 개인 맞춤형 AI 비서 기능도 강화된다. 사용자의 일정 관리, 약속 조율, 정보 검색,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선호도와 패턴을 학습해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AI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카카오의 이번 AI 일상화 전략은 국내 AI 생태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월 활성 사용자 4,700만 명을 보유한 카카오톡을 통해 AI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일반 사용자들의 AI 기술 수용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는 IT 전문가나 얼리 어댑터들 중심으로 사용되던 생성형 AI가 전 연령층과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 AI 시장의 저변 확대와 함께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AI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카오의 이번 움직임은 네이버, LG전자 등 다른 국내 AI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HyperCLOVA X, LG전자의 AI홈 솔루션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더 나은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포지셀리
카카오의 AI 일상화 전략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AI 기업과 국내 플랫폼 기업 간의 새로운 협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이번 전략이 단순히 해외 AI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서, 한국의 문화적 특성과 사용자 행동 패턴을 반영한 독자적인 AI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에 있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또한 개발자 생태계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if(kakao)25 컨퍼런스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개발 도구와 API들이 공개되어, 외부 개발자들도 카카오의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카카오의 AI 일상화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데이터 보안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 AI 서비스 확대와 함께 수집되는 개인정보의 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명한 데이터 활용 정책과 강력한 보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AI 서비스의 품질과 정확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초기에는 단순한 기능 위주로 시작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며, 이에 부응하는 고도화된 AI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전략이 성공할 경우,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중심의 AI 서비스 생태계 구축 모델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