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검색 서비스 글로벌 확장으로 구글에 도전장

네이버, AI 검색 서비스 글로벌 확장으로 구글에 도전장

네이버가 ChatGPT와 유사한 대화형 AI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글로벌 확장은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AI 검색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3개국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1억 명의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총 5,0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동남아시아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장으로, AI 검색 서비스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번역과 로컬 콘텐츠 최적화로 차별화

네이버의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는 기존의 키워드 기반 검색을 넘어서 자연어 대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오늘 방콕에서 맛있는 태국 음식점 추천해줘”라고 질문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지역 정보를 분석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실시간 다국어 번역 기능이다.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는 물론 각 지역의 방언까지 인식하여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또한 각국의 문화적 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한 로컬 콘텐츠 큐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 AI 연구소장은 “단순히 한국 서비스를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국가의 언어적·문화적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는 AI를 개발했다”며 “이것이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핵심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구글 AI 검색 독점 체제에 균열 조짐

현재 동남아시아 검색 시장은 구글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기존 검색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어, 네이버에게는 시장 재편의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젊은 층은 복잡한 키워드 검색보다 대화형 AI 상호작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18-34세 인구의 73%가 AI 챗봇을 통한 정보 검색을 경험했으며, 이 중 68%가 기존 검색엔진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네이버는 또한 각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배송, 결제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검색에서 구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구글이 제공하지 못하는 통합 생태계 경험으로, 현지 사용자들의 실질적 니즈를 겨냥한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이번 도전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검색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서구 중심의 AI 서비스보다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AI가 더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베트남 호치민과 태국 방콕에 AI 연구개발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고, 현지 개발자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각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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