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페스타 2025, 물리적 AI와 양자암호 기술로 한국 IT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다
2025년 10월 2일 마지막 날을 맞이한 ‘AI 페스타 2025’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AI 주간으로 지정하여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 IT 산업의 혁신적 비전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했다. 특히 물리적 AI(Physical AI) 기술과 양자암호 솔루션이 주목받으며,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LG의 ‘엑사원 온프레미스’ 풀스택 솔루션과 SK텔레콤의 QKD-PQC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제품이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물리적 AI 시대의 도래와 한국 기업들의 대응
2025년 IT 기술 트렌드의 핵심은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물리적 AI(Physical AI)’ 시대로의 전환이다. 이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고 생성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세계 모델(World Model)’ 구축을 의미한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의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이러한 물리적 AI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솔루션이다. 외부와 독립된 환경에서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이 풀스택 솔루션은 AI 모델과 서비스부터 AI 반도체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글로벌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 고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정부 정책과도 완벽하게 부합하는 혁신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중요한 기업 환경에서 자체적인 AI 솔루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외 기업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양자암호 기술의 상용화와 보안 혁신
SK텔레콤이 지난 10월 출시한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은 한국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성과다. 이 제품은 양자암호 양대 기술로 평가되는 최신 PQC(Post-Quantum Cryptography) 표준 알고리즘과 기존의 QKD(Quantum Key Distribution) 시스템을 결합한 것으로, 현재와 미래의 사이버 위협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 보안 솔루션이다.
양자 컴퓨팅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의 암호화 기술들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기술은 이러한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가 기반시설과 금융시스템, 의료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내외 보안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한국이 단순히 IT 제조업 강국을 넘어 첨단 보안 기술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AI 페스타 2025를 통해 확인된 한국 IT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보안 기술이 통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CES 2025에서 발표한 AI 사업 비전들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단순한 부품 공급자가 아닌 핵심 기술 개발자이자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LG화학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핵심소재 개발 완료 소식은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종합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 하반기 한국 IT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