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가속화, 5년간 30조원 투자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국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 9월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향후 5년간 총 30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10곳을 건설한다는 AI 인프라 확충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급증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고,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네이버, 카카오, SKT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각각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수도권과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는 용인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자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잉여 컴퓨팅 파워는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건설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을 지원하고,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를 촉진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해 탄소중립 목표도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GPU 10만개 확보, AI 주권 확립 목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최신 GPU 10만개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AI용 GPU는 약 2만개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증설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엔비디아,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안정적인 GPU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산업계는 이번 투자가 한국의 AI 산업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산업협회는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AI 스타트업 육성과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 등 인프라 과제를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한 곳당 소도시 하나의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