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APEC 정상회의 준비 총력…천년 고도의 변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주시가 도시 전체를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대변신에 나섰다. 천년 고도 경주가 세계 21개국 정상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지역 사회 전체가 흥분과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도시 인프라 대대적 정비, 글로벌 수준으로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시 인프라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 시내 주요 도로 재포장, 가로수 정비, 전선 지중화 사업 등이 한창이며, 도시 미관을 해치는 노후 건물들도 외관 개선 작업을 받고 있다.
특히 경주역에서 APEC 정상회의 주요 행사장까지 이어지는 주요 도로들은 ‘APEC 로드’로 명명되어 집중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도로변 경관 조성, 조명 개선, 안내 표지판 다국어 표기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야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경관 조명도 새롭게 설치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세계에 선보이는 절호의 기회”라며 “천년 고도의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도시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컨벤션 시설 대폭 확충
APEC 정상회의를 위해 경주 일대의 숙박 및 컨벤션 시설이 대폭 확충되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특급 호텔들이 새롭게 리모델링되고 있으며, 신규 호텔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경주 힐튼 호텔과 롯데 호텔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완료했으며, 국제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국어 가능 직원들을 대거 채용했다. 또한 경주 코오롱 호텔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도 시설 확충과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약 5,000명 이상의 각국 정상 및 대표단, 언론인, 경호 인력이 경주에 체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을 수용할 충분한 숙박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포항과 울산의 호텔들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확충, 접근성 대폭 개선
경주까지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주역과 APEC 행사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전용 차로가 신설되고 있으며, KTX 경주역의 승강장과 대합실도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원활한 교통 관리를 위해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구축하고 있다. 실시간 교통 상황 모니터링, 신호등 자동 제어, 차량 우회 안내 등을 통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경주 일대의 주차 공간도 대폭 확충되고 있다. 임시 주차장 10여 곳이 신설되며, 주요 관광지와 호텔 주변의 기존 주차장들도 확장 공사를 받고 있다.
문화유산 활용, 특별 프로그램 준비
경주시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안압지 등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특별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APEC 참가국 정상들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통 한복 착용 체험, 한국 전통 차 시음, 신라 역사 설명회 등이 계획되어 있다.
특히 불국사와 석굴암은 APEC 정상들의 방문을 위해 특별 개방될 예정이며, 전문 문화 해설사들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설명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첨성대 일대에서는 전통 등불 축제를 개최하여, 경주의 밤 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경주시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경주의 천년 역사와 문화유산은 그 자체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 파워”라며 “APEC 정상들이 경주의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일자리 창출 효과
APEC 정상회의 개최는 경주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호텔·숙박업, 요식업, 관광업, 교통업 등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은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건설·인테리어 업체들도 인프라 정비 수요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약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호텔·컨벤션 인력 △교통·안내 인력 △보안·경호 인력 △문화 해설사 △통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인재 우선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APEC 정상회의 관련 직무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국어 능력을 갖춘 청년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 경주 지역 대학생들에게 좋은 취업 기회가 되고 있다.
시민 참여형 준비, ‘경주 시민 모두가 홍보대사’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경주 시민 모두가 APEC 홍보대사’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 대상 APEC 이해 교육, 외국어 회화 교육,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주시는 또한 시민 자원봉사단을 모집하여,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외국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도울 봉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원봉사단은 관광 안내, 교통 안내, 통역 지원, 문화 행사 운영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경주시민 김모(45)씨는 “APEC 정상회의는 경주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 행사”라며 “외국 정상들에게 경주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ICE 도시 경주, 지속 가능한 발전 청사진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MICE(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구축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하여, 향후 다양한 국제회의와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주시는 이미 아시아 관광포럼, 세계문화유산 총회, 국제 고고학 심포지엄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개최해온 경험이 있으며, APEC 정상회의는 경주를 세계적인 MICE 도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는 역사 문화 도시이면서 동시에 국제회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관광 산업의 질적 고도화와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천년 고도 경주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