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어도어 전속계약 분쟁, 법원 판결로 일단락…멤버 전원 어도어 소속 확정
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ADOR) 간 1년 넘게 이어진 전속계약 분쟁이 법원의 1심 판결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1부는 2025년 10월 30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으며, 멤버들이 항소 기한 내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번 분쟁은 2024년 11월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5명이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멤버들은 어도어의 전 대표 민희진 씨 해임과 소속사의 보호 의무 위반 등을 계약 해지 사유로 내세웠다. 이에 어도어는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2025년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제한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같은 해 4월 16일에는 멤버들이 낸 가처분 이의신청이 기각됐고, 5월 29일에는 법원이 멤버 1인당 독자 활동 1회 시 10억원의 간접강제금을 물리는 결정을 내렸다. 6월 17일 서울고등법원 민사25-2부 역시 멤버들의 항고를 기각하며 어도어 측 손을 들어줬다.
이후 법원은 양측의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8월 14일 열린 1차 조정에는 다섯 멤버 중 민지와 다니엘이 직접 출석했으나, 1시간 20분 만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종료됐다. 9월 11일 진행된 2차 조정 역시 18분 만에 결렬되면서 재판부가 직접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결국 10월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은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 전속계약이 유효하며 2029년까지 효력이 있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도어가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한 것이 계약상 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며, 하이브의 감사가 보복성이었다는 멤버들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확정까지의 과정
1심 선고 직후 멤버들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항소 기한이었던 11월 13일 자정까지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고, 다섯 멤버 전원의 어도어 소속이 법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판결은 하이브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판결 발표 직후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분쟁이 진행되는 동안 뉴진스의 글로벌 팬덤 ‘버니즈(Bunnies)’는 SNS를 통해 멤버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한편 공정한 해결을 촉구했다. 뉴진스 측은 소송 과정에서 모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어도어 측도 계약의 적법성을 확신하며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업계에 남긴 의미와 향후 전망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아이돌 그룹과 소속사 간 전속계약 분쟁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속사 대표 교체나 조직 개편이 곧바로 계약 해지 사유로 인정되지는 않는다는 법원의 판단은 향후 유사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속계약 조항의 명확성과 아티스트 보호 장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판결 확정 이후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2022년 7월 데뷔 이후 ‘어텐션’, ‘하입보이’, ‘쿠키’, ‘OMG’, ‘겟 업’ 등 연이은 히트곡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뉴진스는 데뷔 첫해부터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고, 빌보드 등 해외 차트에서도 여러 차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소속사 복귀 이후에는 새 음악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팬들은 완전체 컴백 여부와 향후 활동 계획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대형 기획사와 아이돌 그룹 간 신뢰 관계 훼손을 둘러싼 법적 쟁점을 정리한 대표적 판례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재판부가 소속사 경영진 교체나 감사 절차만으로는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부분은, 향후 다른 아이돌 그룹과 소속사 간 분쟁에서도 반복적으로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이번 분쟁을 계기로 K-POP 업계 전반에서 전속계약서 조항을 재점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