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5일, 방탄소년단(BTS)이 12월 완전체 복귀와 함께 대규모 월드투어를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 하이브는 이날 BTS가 전 세계 50개 도시에서 100회 공연을 펼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멤버들의 군 복무가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준비된 것으로, 2년 6개월 만의 완전체 활동 재개다.
월드투어는 12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26년 12월까지 1년간 진행된다. 아시아, 북미,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을 아우르며, 각 도시별로 2~4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등 10개 도시에서 30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 북미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천문학적 경제 효과와 티켓 전쟁 예고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투어가 1조원 이상의 직접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켓 판매만으로 8,000억원, MD 상품과 스트리밍 수익을 포함하면 1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 경제효과까지 포함하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월드투어가 한국 관광산업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3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티켓 예매 전쟁도 예고됐다. 전 세계 아미(BTS 팬덤)는 4,0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총 관객 수용 인원은 500만 명에 불과해 경쟁률이 8대 1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 공연은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하이브는 팬클럽 선예매와 일반 예매를 분리하고, 본인 인증 강화로 암표 거래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RM은 긴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최고의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은 군 복무 중에도 음악 작업을 계속했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그동안 준비한 솔로 곡들도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K팝 산업 재도약의 신호탄
BTS의 완전체 복귀는 침체됐던 K팝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 완화와 일본 시장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K팝 제2의 전성기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BTS 복귀 소식이 전해진 후 하이브 주가는 20% 급등했고, SM, YG, JYP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BTS 월드투어를 계기로 K팝 글로벌 확산 지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한류 거점 도시를 50개로 확대하고, K팝 전문 공연장 건립도 추진한다. 또한 K팝 아카데미를 설립해 체계적인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음악 평론가들은 BTS가 2년 반의 공백기를 거치면서 더욱 성숙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통해 쌓은 개별적인 성장이 그룹 활동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BTS의 귀환은 단순한 컴백을 넘어 K팝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