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470원 돌파, 위험회피 심리 확대

달러-원 환율이 2025년 11월 1470원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기술주 급락이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급등 배경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술주의 급락이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됐다. 코스피 지수는 한 달 새 5% 이상 하락하며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방어를 위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1500원 근접 시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 근처에서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수출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원자재 수입 가격 부담이 커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긍정적인 반면, 정유와 화학 업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정부는 환율 급등에 따른 서민 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 인하 연장과 생필품 가격 안정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