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추가 시도 후 케네디센터 티켓 판매·기부금 급감

트럼프 이름 추가 시도 후 케네디센터 티켓 판매·기부금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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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케네디센터 대외비 문서 입수…티켓·기부금 급감

미국 워싱턴DC를 대표하는 공연장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케네디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 한 뒤 재정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대외비 문서들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재정이 호전됐다는 센터 지도부의 주장과 달리 티켓 매출과 기부금 모금 실적이 ‘붕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2주 만인 작년 2월 초 케네디센터의 운영 방향과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기존 대표이사와 이사들을 교체하고 이사장직을 직접 맡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티켓 판매가 급감했다. 작년 12월 이사회가 센터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바꾸는 의안을 통과시킨 뒤에는 티켓 판매와 기부금 모금이 모두 더 급격히 떨어졌다.

수입 1억2천400만달러 전망…목표치 크게 미달

WP가 전한 센터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수입은 1억2천400만달러에 그쳐 예산 계획상 목표치인 약 2억2천만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계획 목표치 대비 티켓 판매 등 사업수익은 70%, 기부수익은 25% 미달했다. 센터가 비용 절감 조치를 했는데도 2천300만달러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부 약속 금액 실적의 감소율이 100%를 넘는 일도 벌어졌다. 새로 약속받은 기부 금액이 전년보다 급감했을 뿐 아니라, 기존 기부 약속에서도 철회나 납부 미이행으로 ‘조정과 대손상각’ 명목의 감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센터 재정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악이 발생했을 때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며 개칭 뒤 “기부자들도 자취를 감추고, 티켓 매출도 자취를 감추고, 예술가들도 자취를 감췄다. 멸망의 날 같았다”고 말했다.

WP는 센터 지도부가 트럼프의 센터 장악이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티켓 매출과 기부금 모금 실적이 급락했음을 알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의회 결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개칭 강행

케네디센터는 국가 지원을 받아 연방법으로 설립된 기관이어서 명칭을 바꾸려면 의회 결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사회는 그런 절차 없이 이사회 의안 통과만으로 개칭을 강행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은 당연직 이사들은 반대 의견을 밝히려 했으나 발언권을 박탈당했다. 앞서 작년 5월 센터는 당연직 이사는 이사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만 투표권을 갖도록 정관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이사들은 센터 이름을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바꾸고 건물 간판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달면서, 센터를 2년간 폐쇄해 2억5천만달러 규모의 개보수를 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상은 올해 5월 연방법원의 금지명령으로 제동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원 서면에 철거 가능성까지…센터 측은 반박

트럼프 대통령 측은 24일 법원에 낸 서면에서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건물이 계속 악화해 철거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구상을 실행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상이 실현되지 않으면 센터를 아예 철거하겠다는 협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센터 이사회는 이달 13일 간판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복원되고 개보수된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바꾸고 센터 부지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의안을 의결했다. 연합뉴스는 이를 올해 5월 금지명령을 우회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케네디센터 대변인은 “이전 지도부의 방만한 재정 관리가 근본 원인”이라며 “트럼프의 이름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기부자를 유치했고, 의회로부터 2억 5700만 달러의 보수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고 반박했다고 매일경제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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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케네디센터' 개칭 시도 후 티켓·기부금 수입 곤두박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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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름 넣었더니 사람 안 오고 기부 끊겼다”…파산 위기 몰린 케네디 센터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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