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욱 감독 ‘산양들’, 박혜진·이승연·박효은·최수인 소녀 모험극

유재욱 감독 ‘산양들’, 박혜진·이승연·박효은·최수인 소녀 모험극

유재욱 감독은 2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산양들’을 소개했다. 박혜진·이승연·박효은·최수인이 진로를 정하지 못한 고등학교 3학년 소녀 4명을 연

영화 ‘산양들’이 2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입시를 앞두고 외톨이로 지내던 네 소녀가 동물 구출 작전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수능을 앞둔 어느 날 고등학교 3학년인 인혜(박혜진)와 서희(이승연), 정애(박효은), 수민(최수인)이 선생의 부름에 한자리에 모인다. 성격도 관심사도 제각각이고 같은 반도 아닌 이들의 공통점은 진학 조사에서 백지를 냈다는 것이다. 선생은 이들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삼아 대입 수시 면접반을 꾸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사육장이 폐쇄되고 동물들이 살처분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육장을 열심히 꾸려온 인혜가 동물들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나머지 셋도 구출 작전에 함께한다. 네 사람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 동물과 자신을 위한 안식처를 꾸린다.

소녀 모험극을 선점하고 싶었다는 감독

유재욱 감독은 “소녀 모험극을 하고 싶었습니다. 외톨이 소녀 4인방이 동물들과 자신들을 위한 안식처를 만드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제작 계기로는 “자연 야생의 공간에서 제힘으로 살아보는 게 꿈이었다”를 들었다.

여기에 생존주의자인 아내의 영향이 더해졌다. 생존주의자란 갖가지 재난에 대비해 장비를 갖춰 두고 다루는 법을 익혀 두는 사람을 가리킨다. 아내는 유 감독과 함께 각본에 이름을 올렸다.

유 감독은 “젊은 여자가 야생에 적응하는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여고생의 우정까지 다루고 싶었다”며 “한국에 소녀 모험극이 없는 것 같아서, 이를 만들고 선점하고픈 욕심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나이프를 들고 다니는 서희

이 성향이 고스란히 들어간 인물이 서희다. 나이프를 늘 지니고 다니면서 그 쓰는 법을 실제 동물에게 시험해보려 드는 엉뚱한 구석이 있다. 동물을 돌보는 데 열성인 인혜, 순진하고 발랄한 정애, 까칠하지만 듬직한 수민까지 네 사람의 뚜렷한 개성이 앙상블을 이룬다.

유 감독은 “특별히 제가 연기를 지도하기보다는, 배우들을 믿고 갔다”며 “배우들의 합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목이 산양인 이유

소녀들이 만든 모임 이름이자 영화 제목인 ‘산양들’에는 감독이 본 장면이 담겼다. 유 감독은 “예전 산양보호센터에 갔을 때 산양들이 절벽에서 뛰어다니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소녀들이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산양처럼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 명의 친구가 길을 내는 모습에 용기와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혜 역의 박혜진은 “‘산양들’은 싱그러운 영화”라며 “교훈을 찾기보다는, 귀여운 네 명의 소녀를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희 역의 이승연은 “영화를 촬영할 때 현장이 ‘셸터’(안식처)라고 느꼈다”며 “영화를 보시면서 극장이 셸터라고 느끼시면 좋겠다”고 했다.

개봉 전 영화제에서 받은 상

유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첫 장편 ‘라임크라임’으로는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독립영화상을 받았다.

‘산양들’은 개봉 전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부문과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달라스 아시안 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연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박효은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받았다.

기린놀이터가 제작하고 시네마 달이 배급한다. 영화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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