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K-pop 음반 수출액 2억5747만달러…전년 대비 125% 증가

2026년 상반기 K-pop 음반 수출액 2억5747만달러…전년 대비 125% 증가

2026년 상반기 한국 음반 수출액은 2억5천747만8천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5.0% 증가해 상반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물 음반 판매량은 5천500만장으로 집계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간판 월드스타의 컴백을 계기로 올해 K팝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물 음반 판매량 역시 5천500만장까지 회복하면서 연간 1억장 고지가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수출액 2억5천747만8천달러, 미국이 일본을 제쳤다

1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6월 음반 수출액(HS 코드 8523.49.1040·수리일 기준)은 2억5천747만8천달러(약 3천82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0%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 대상국별로는 미국이 7천411만8천달러(약 1천101억원)로 이례적으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6천117만7천달러·약 910억원), 3위는 일본(4천561만2천달러·약 678억원)이었다. 뒤이어 독일, 대만, 홍콩,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폴란드가 수출 대상국 ‘톱 10’에 들었다.

중량 기준 증가율은 78.4%인데 수출액 기준은 125.0%로 더 높다. 기존 CD 외에 단가가 높은 LP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도 호조를 띠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블랙핑크 데드라인 200만장에 신예들도 힘을 보탰다

상반기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이 3월 3년 9개월 만의 새 앨범인 5집 ‘아리랑’(ARIRANG)을 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앨범 차트 1위를 석권했다. 4월 고양 공연을 출발점으로 삼은 월드투어도 진행 중인데, K팝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2월에는 블랙핑크가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내 6월 기준 200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올렸다. 지난해 데뷔한 신예 키키와 하츠투하츠가 각각 ‘404’(뉴 에라·New Era)와 ‘루드!’(RUDE!)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코르티스는 ‘레드레드’(REDRED)로 돌풍을 일으켰다. 걸그룹 리센느는 ‘거제 야-호!’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온라인을 달구며 ‘러브 어택’(LOVE ATTACK)을 히트시켜 ‘중소 아이돌의 기적’을 이뤄냈다.

앨범 판매량은 2023년 상반기와 70만장 차이다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써클차트 기준 누적 앨범 판매량은 약 5천500만장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1천100만장 늘었다. 이는 연간 누적 판매량 1억장을 돌파했던 2023년 상반기보다 불과 약 70만장 적은 수준이다.

김 데이터저널리스트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합산 약 600만장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K팝 시장의 정체를 뚫어주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된다면, 2023년 이래 3년 만에 ‘연간 1억장’을 다시 달성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는 판매량이 몇몇 팀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다른 그룹의 경쟁력도 높아져 ‘중간 허리’가 강해졌다”며 “4월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앤팀, 6월에는 라이즈·에이티즈·보이넥스트도어 등이 각각 10%대 점유율을 차지하며 고르게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반기 CD 판매 상위 10개 중 8개가 K팝이다

‘아리랑’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K팝 사상 처음으로 3주 연속 1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스윔’(SWIM)은 통산 일곱 번째 ‘핫 100’ 1위를 안겼다.

미국의 음악·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의 연중 보고서를 보면 ‘아리랑’은 상반기 CD 판매량 56만7천장, LP(바이닐) 판매량 33만1천장으로 각 부문 1위를 석권했다. CD·LP에 스트리밍 등을 합산한 ‘톱 10 앨범’ 차트에서는 4위였다.

롭 조나스 루미네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덕분에 (상반기 미국) 전체 CD 판매량은 16% 급증해 1천630만장을 기록했다”며 “‘아리랑 효과’(ARIRANG Effect)는 한국을 루미네이트 선정 음악 수출 파워 랭킹 3위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상반기 미국 CD 판매량 ‘톱 10’에는 ‘아리랑’에 이어 엔하이픈의 ‘더 신 : 배니시’(THE SIN : VANISH)가 2위(28만6천장), 에이티즈의 ‘골든 아워 : 파트 4’가 3위(26만3천장), ‘골든 아워 : 파트 5’가 4위(21만2천장), 코르티스의 ‘그린그린’(GREENGREEN)이 5위(16만9천장), 스트레이 키즈의 ‘두 잇’(DO IT)이 6위(14만1천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븐스 이어(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가 7위(12만3천장)로 올랐다. 10위를 차지한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의 ‘SIS’(10만6천장)까지 더하면 상위 10개 앨범 가운데 8개가 K팝 관련 음반이다.

하반기엔 빅뱅 20주년 투어와 스트레이 키즈 컴백이 있다

2세대 대표 보이그룹 빅뱅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21∼2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2006년 데뷔해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루저’(Loser) 등을 히트시킨 이들이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빅뱅은 올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완전체로 출연해 팀으로 새 앨범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트레이 키즈가 새 미니앨범 ‘디스 앤드 댓’(THIS & THAT)을 내놓는 날은 다음 달 7일이다. 미국 ‘빌보드 200’ 통산 아홉 번째 1위가 목표다. 이들은 이달 25∼26일·29일과 다음 달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월드투어 ‘런 잇’(RUN IT)의 막을 올리고, 9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음악 축제 ‘록 인 리오’와 자신들이 주축이 된 신규 음악 축제 ‘스트레이시티’(STRAYCITY)에 잇달아 출연한다. 이 밖에 하반기에는 레드벨벳과 엔하이픈, NCT 127 등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한 대형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스트레이 키즈와 엔하이픈 등 인기 팀이 신곡을 내고 콘서트를 여는 만큼, 하반기는 대형 월드투어가 K팝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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