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춤판을 향한 컴백
연합뉴스에 따르면 걸그룹 BabyMonster는 4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CHOOM으로 컴백한다. 오늘 공개되는 이번 앨범은 제목부터 분명하다. 멤버들은 ‘춤’이라는 단어가 지닌 직관적인 에너지를 앞세워, 전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춤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작품의 중심 메시지로 내세운다.
이번 컴백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신보가 나온다는 사실에만 있지 않다. K-pop에서 무대와 퍼포먼스는 음악 자체와 동등한 비중을 갖는 핵심 요소인데, BabyMonster는 아예 앨범의 이름과 타이틀곡을 모두 CHOOM으로 맞추며 자신들의 강점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노래를 듣는 경험과 무대를 보는 경험을 하나로 묶겠다는 의지가 제목에서부터 읽힌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앨범을 통해 BabyMonster가 또 한 번 존재감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글로벌 독자에게 YG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의 주요 K-pop 기획사 가운데 하나로, 팀의 음악 색과 무대 연출이 강하게 결합되는 스타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회사의 색채 위에서 BabyMonster는 힙하고 강렬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더 넓은 대중성과 즉각적인 흡입력을 노리는 선택을 한 셈이다.
네 곡으로 압축한 색의 확장
신보에는 동명 타이틀곡 CHOOM을 비롯해 MOON, I LIKE IT, LOCKED IN까지 모두 네 곡이 담긴다. 곡 수는 많지 않지만, 기사에 제시된 장르 구성을 보면 앨범이 겨냥하는 방향은 오히려 또렷하다. 힙합, 댄스, 알앤비(R&B)를 아우르며 단일한 분위기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 구성은 BabyMonster가 지금까지 보여준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 장의 미니앨범 안에서 강한 비트 중심의 곡과 감각적인 느린 곡을 함께 배치하면, 팀의 정체성을 단순한 ‘센 퍼포먼스’에 한정하지 않고 청취 경험의 폭으로 넓힐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 곡의 즉각적인 중독성만큼이나, 한 앨범 안에서 여러 무드를 소화하는 능력이 그룹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곡 목록만 놓고 봐도 이번 앨범은 무대를 위한 타이틀곡과 감정선을 조절하는 수록곡이 균형을 이루는 형태다. 이는 최근 K-pop 팬들이 앨범 전체를 하나의 서사나 분위기 흐름으로 소비하는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BabyMonster는 네 곡이라는 비교적 응축된 분량 안에서, 자신들의 현재 위치와 다음 단계의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멤버들의 말이 보여주는 자신감
이번 컴백에서 가장 직접적인 힌트는 멤버들의 발언이다. 아현은 소속사를 통해 “얼른 컴백해서 저희를 기다려 주시는 ‘몬스티즈’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매력으로 가득한 앨범을 선보이게 돼 무척 설렌다”고 전했다. 여기서 핵심은 ‘다시 만나고 싶었다’는 정서와 ‘새로운 매력’이라는 표현이 동시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말은 팬덤과의 관계를 이번 활동의 중심에 둔다는 뜻으로 읽힌다. ‘몬스티즈’는 BabyMonster의 팬덤명으로, 글로벌 K-pop 팬 문화에서 팬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팀과 팬이 같은 서사를 공유한다는 상징처럼 기능한다. 아현의 발언은 이번 앨범이 음악적 결과물인 동시에, 기다림 끝에 성사된 재회라는 감정적 의미를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키타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다. 그는 타이틀곡에 대해 “에너지 넘치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라며, 그동안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힙합 기반 음악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말 그대로 다 같이 신나게 춤출 수 있는 곡”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BabyMonster가 기존의 강한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더 많은 사람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번역하고 있다는 뜻에 가깝다.
‘킬링 파트’가 가리키는 무대의 설계
치키타는 개인적으로 비트가 확 바뀌면서 시작하는 후렴 부분을 ‘킬링 파트’라고 짚었다. K-pop에서 ‘킬링 파트’는 노래 전체를 대표하는 결정적 순간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팬들이 짧은 영상과 무대 클립으로 반복 소비하는 시대에, 어느 지점이 기억에 남는가 하는 문제는 곡의 파급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후렴에서 비트가 크게 전환된다는 설명은 CHOOM이 청각적 반전과 시각적 퍼포먼스를 함께 노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음악적으로는 분위기의 급격한 상승을 만들 수 있고, 무대에서는 안무 동작과 표정, 카메라 연출이 한꺼번에 집중되는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사 원문은 안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지만, ‘다 같이 신나게 춤출 수 있는 곡’이라는 치키타의 말과 맞물려 보면 관객의 즉각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설계가 중심에 놓여 있다고 해석된다.
루카의 말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그는 “여러분의 댄스 본능을 일깨우는 강렬하고 힙한 타이틀곡부터 감각적인 슬로우곡까지 다채로워서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앨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발언은 이번 미니앨범이 단지 강한 한 방으로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퍼포먼스와 청취감을 함께 고려한 패키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무대에서 폭발하고, 일상에서는 편하게 반복 재생될 수 있는 앨범을 지향한다는 메시지다.
오늘의 K-pop 풍경 속 BabyMonster의 자리
오늘 K-pop 시장의 풍경을 함께 놓고 보면 BabyMonster의 컴백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같은 날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 3억 건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포먼스를 중심에 둔 영상이 장기적으로도 강한 생명력을 갖는다는 사실은, 무대와 춤을 전면에 세운 K-pop의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맥락에서 CHOOM은 단지 곡 제목이 아니라 시장과 팬 문화의 작동 방식을 정면으로 겨냥한 키워드로 읽힌다. K-pop은 이미 음악 감상, 안무 소비, 팬 커뮤니티 반응, 짧은 영상 확산이 동시에 움직이는 장르가 됐다. BabyMonster가 ‘춤’을 내세운 것은 이 복합적인 소비 구조 안에서 가장 즉각적이고 국제적으로 번역 가능한 언어를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해석은 어디까지나 오늘 공개된 사실들에 근거한 산업적 분석이다. 실제 성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사에 담긴 멤버들의 설명과 수록곡 구성을 보면 BabyMonster가 자신들의 강한 힙합 기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더 열린 참여형 에너지로 다음 국면을 만들려 한다는 방향성만큼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컴백은 ‘강한 팀’의 재확인인 동시에 ‘함께 즐기는 팀’으로의 확장 시도로 평가된다.
팬덤과 대중 사이를 잇는 앨범
아현의 발언이 보여주듯 이번 컴백의 출발점에는 팬덤 ‘몬스티즈’가 있다. K-pop에서 팬덤은 단순한 응원 집단이 아니라 활동의 속도와 분위기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다. “다시 만나고 싶었다”는 표현은 신보 공개가 산업적 일정이기 이전에 관계의 회복과 연결의 재가동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음을 드러낸다.
동시에 BabyMonster는 팬덤 내부의 결속만으로 만족하지 않으려는 듯하다. 치키타가 “다 같이 신나게 춤출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한 대목은, 이번 타이틀곡이 기존 팬만을 위한 심화된 코드보다 더 넓은 청자와 관객을 향해 열려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팬은 물론 처음 접하는 대중도 곧바로 반응할 수 있는 단순명료한 에너지가 이번 활동의 중요한 축이라는 뜻이다.
그 점에서 CHOOM은 팬덤형 K-pop과 대중형 K-pop의 접점을 노리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힙합 기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후렴과 분위기를 갖춘다면 팀의 인상은 더 넓고 오래 남는다. 글로벌 독자에게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BabyMonster의 오늘 컴백은 K-pop이 어떻게 음악, 춤, 팬덤, 반복 시청의 문화를 한 장의 앨범 안에 압축하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출처
· 베이비몬스터, 오늘 미니앨범 '춤'…"댄스 본능 일깨우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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