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립·은둔 2년 만에 2배 증가로 5.2% 달해, 서울시 청년수당 확대로 정책 대응 강화

청년 고립·은둔 2년 만에 2배 증가로 5.2% 달해, 서울시 청년수당 확대로 정책 대응 강화

2025년 9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 사회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34세 청년 중 5.2%가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조사(2.4%)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청년 고립·은둔 현황과 원인

고립·은둔 상태는 6개월 이상 집 밖 활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직장·학교·친구 등과의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 상태로 정의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청년 약 980만 명 중 약 51만 명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특히 20대 초반(20~24세)에서 6.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남성(5.8%)이 여성(4.6%)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고립·은둔의 주요 원인으로는 △취업 실패 및 구직 포기(32.1%) △대인관계 기피(28.7%) △정신건강 문제(19.4%) △학업 중단(11.3%) 등이 꼽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가 줄어든 것이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립·은둔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 사회보장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사회 복귀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청년수당 확대 정책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는 2025년 청년수당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50만 원 지원에서 월 60만 원으로 지원금액을 늘리고, 지원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만 18~34세 서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하던 기존 정책을 만 39세까지 확대하여 더 많은 청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별도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이다. ‘청년 사회참여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고립·은둔 상태의 청년들에게 단계적 사회복귀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담 사회복지사가 1:1 맞춤형 상담과 취업 연계 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또한 청년문화 관람 지원 사업도 확대하여 20~23세 서울 거주 청년에게 문화활동비 2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의 사회참여와 문화활동을 통한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단위 청년 지원 정책 강화

중앙정부도 청년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사회복지시설 관리안내를 개정하여 청년 대상 사회복지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정신건강 지원과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2025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자와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취업, 주거, 교육 등 청년 생활 전반에 걸친 정책 정보를 제공하며, 현장에서 바로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청년(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기존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1만 원 인상되어, 문화활동을 통한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역별 차별화된 복지 정책

서울시는 기존 국가 단위 복지 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법적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위기 상황의 시민들에게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는 서울시만의 독자적인 복지 시스템이다. 특히 청년층의 갑작스러운 실업이나 주거 위기 상황에서 즉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고립·은둔 상태로의 전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경상북도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시내버스 무료이용 교통카드를 실시하는 등, 지역별로 특화된 복지 정책을 통해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교통비 지원 정책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사회참여 제약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 노력

청년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고립·은둔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청년 멘탈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청년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상담을 넘어서 동료 청년들과의 관계 형성과 사회참여 경험을 제공하여, 자연스러운 사회복귀를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서울 청년의 날’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하향식 정책 전달이 아닌 당사자 중심의 정책 수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과제와 전망

청년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서 사회관계 회복, 자존감 향상, 진로 탐색 등 다차원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층의 특성을 고려한 온라인 기반 지원 서비스 개발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면 서비스에 부담을 느끼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해 온라인 상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사회기술 훈련 등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사회 전문가들은 현재의 정책적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복귀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성급한 성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청년 고립·은둔 문제가 한국 사회의 주요 사회적 의제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보다 포용적이고 연대감 있는 사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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