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통산 100호골 달성,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2025년 9월 22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을 달성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 클럽’에 가입하는 역사를 썼다. 이는 박지성의 27골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으로, 아시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업적이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EPL 6라운드 경기 후반 37분,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6만 2,000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로 손흥민의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했으며, 경기장 전광판에는 ‘100 GOALS FOR SONNY’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꾸준함과 성장의 아이콘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10시즌째를 맞이한 손흥민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놀라운 일관성을 보여줬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23골로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골든부트를 차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릴 적 꿈꿨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뤄낸 것 같아 감격스럽다”며 “이 기록은 나 혼자가 아닌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항상 응원해준 팬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아직도 배가 고프다. 200골을 향해 계속 달려가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앙즈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단순히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라 팀의 리더이자 롤모델”이라며 “그의 프로페셔널함과 헌신은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리더십 면에서도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EPL 레전드로의 도약
손흥민의 100호골 달성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EPL 역사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EPL 100골 클럽에는 앨런 시어러(260골), 웨인 루니(208골), 해리 케인(213골) 등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비유럽 선수로는 세르히오 아구에로(184골), 모하메드 살라(156골)에 이어 세 번째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이제 의심의 여지 없는 EPL 레전드”라며 “그의 스피드와 결정력, 양발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아시아 축구의 장벽을 완전히 허문 선수”라며 “그는 단순한 아시아 최고 선수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라고 극찬했다.
한국 축구계도 손흥민의 업적을 축하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손흥민의 100호골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라며 “그의 성취가 한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큰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구팬들은 SNS를 통해 #Son100Goals 해시태그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기록(266골)에 도전하는 것이다. 현재 토트넘에서만 89골을 기록 중인 그는 “토트넘 레전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클럽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1세의 나이에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