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대전 동구청 자선행사 참여 두고 세금 사용 적절성 논란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지난 2월 대전 동구청이 마련한 자선 바자회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있었던 인물을 지자체 행사에 초청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의 발단은 법무법인 황앤씨 소속 김소연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비판 글이었다.
대전 동구청은 2월 12일 지역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쯔양과 함께하는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 쯔양은 이 자리에서 함박스테이크 조리를 시연하고, 판매 물품과 수익금을 자원봉사센터에 기부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행사 직후 SNS를 통해 “우리 동구청은 왜 이런 애를 불러다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 교육상으로도 좋지 않은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단지 인플루언서라는 이유로 시민 세금을 사용한다면 해당 지자체장은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금 아닌 자원봉사센터 기부” 동구청 해명
다만 김 변호사는 이후 게시한 글에서 동구청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를 함께 전했다. 그는 “구청 예산으로 초대된 것은 아니고, 쯔양 측이 먼저 자원봉사센터에 기부하고 싶다고 제안해 협의를 거쳐 진행된 행사”라고 밝혔다. 즉 행사 자체는 시민 세금이 아니라 쯔양 측의 자발적 기부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동구청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김 변호사는 “이미지 세탁용으로 기부 행사를 하는 것은 전 남자친구가 소속사 대표였을 때와 다를 바 없다”며 비판적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논쟁이 이어졌다. 쯔양의 선행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거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인물을 공개 행사에 세우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2024년 협박·착취 폭로가 남긴 그림자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2024년 7월 쯔양이 공개한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 A씨의 상습 폭행 및 착취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쯔양은 교제 기간 중 상습적인 폭행과 협박, 불법 촬영 협박을 당했으며, 정산받지 못한 수익금이 4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이후 A씨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 폭로 과정에서 쯔양은 이른바 ‘사이버 렉카 연합회’로 불리는 일부 유튜버들로부터 추가적인 협박과 갈취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동안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근황을 공개하며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고, 여러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여해왔다.
현재 쯔양의 유튜브 구독자는 1200만명 안팎으로, 국내 최상위권 먹방 유튜버로 꼽힌다. 이번 논란 이후에도 쯔양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자선 활동은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의 지자체 행사 참여를 둘러싼 이번 논쟁이 앞으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유명세를 활용한 지역 홍보와 기부 활동의 순기능이 있는 반면, 과거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인물을 공적 행사에 세우는 데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인플루언서를 행사에 초청할 때 예산 집행 여부와 사회적 논란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