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 급락으로 3,400선 붕괴, 외국인 9천억원 순매도 속 환율 1,400원 돌파

코스피 2.2% 급락으로 3,400선 붕괴, 외국인 9천억원 순매도 속 환율 1,400원 돌파

2025년 9월 26일, 국내 주식시장이 대규모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3,400선을 붕괴했다.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48포인트(2.20%) 하락한 3,394.63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급등

이날 주식시장 급락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3,60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5,600억원 어치를 동시에 매도하여 총 9,2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매도세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환율은 장 개시와 함께 1,400원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깜짝 성장’으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와 관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기업별 주가 동향과 시장 반응

개별 종목에서는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전일 대비 11.4% 상승한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핀테크 사업 확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IB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수혜로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 3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 1조950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자회사의 투자유치를 통해 3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가 각각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 충격과 영향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토사 붕괴 사고로 직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면서, 운영사인 프리포트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하루 만에 3.6% 급등했다.

이러한 원자료 가격 상승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며, 특히 전자제품과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전자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조사와 정부 대응

한편, 정부는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띄우기’ 의심 거래에 대한 기획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집값 왜곡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커지는 만큼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2023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계약 해제 신고 사례 가운데 의심 정황이 있는 425건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인위적인 가격 조작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는 평가다.

경제 전망과 시장 대응 전략

현재의 시장 불안정성은 국내외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감소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정책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혁신 동력이 향후 시장 회복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한미 관세 협상 진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개별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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