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김치의 날 기념식 개최, 한국 전통 음식문화 보존
11월 21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제6회 김치의 날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2020년 김치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치 산업 관계자, 전통 문화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한국의 대표 발효 식품인 김치의 문화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김치의 날은 김치 담그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인 11월 22일(입동 전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4가지 재료’를 상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김치의 세계적 위상과 건강 가치
김치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이 장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김치를 활용한 비건 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김치 수출액도 급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김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미국, 홍콩을 넘어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도 김치 수요가 늘어나며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는 단순한 반찬을 넘어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며 “세계 시장에서 김치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품질 관리와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 김장 문화의 현대적 계승
이번 기념식에서는 전통 김장 문화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서울 시내 초중고 학생 200명이 참여해 김치 담그기 체험을 진행했으며, 만든 김치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구에 기부됐다. 또한 전국 각지의 김치 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별 김치의 특징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세미나도 열렸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청년 김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발표였다. 정부는 김치 산업의 현대화를 위해 청년 창업자들에게 제조 시설과 유통망을 지원하고, 김치를 활용한 퓨전 식품 개발을 장려할 계획이다. 이미 김치 피자, 김치 버거, 김치 파스타 등 다양한 퓨전 메뉴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김치가 전통을 넘어 혁신적인 식재료로 재탄생하고 있다.
문화평론가는 “김치의 날은 단순히 음식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 문화와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특히 김장 문화가 이웃 간 협력과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 고유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만큼,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정부는 김치의 날을 국제적인 축제로 확대해, 외국인들도 한국의 김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