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데뷔 20주년 인터뷰서 “다음 10년도 좋은 꿈 꾸고 싶다”

솔비, 데뷔 20주년 인터뷰서 “다음 10년도 좋은 꿈 꾸고 싶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수 겸 화가 솔비, 본명 권지안은 2026년 현재 데뷔 20주년을 맞아 가수·화가·작가로 이어진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며 “다음 10년도 좋은 꿈을 꾸고 싶다”고 말했다.

솔비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뒤 음악, 예능, 미술, 글쓰기, 드라마 극본까지 활동의 반경을 넓혀온 시간을 설명했다.

데뷔 20주년, 한 장르에 머물지 않은 이름

솔비의 20년은 한 가지 직업명으로만 정리하기 어렵다. 그는 가수로 대중 앞에 등장했고, 방송 예능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으며, 이후 화가와 작가라는 이름을 자신의 이력에 더했다. 한국 대중문화에서 연예인이 다른 예술 영역으로 확장하는 일은 낯설지 않지만, 솔비의 경우 그 확장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활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했다. 당시 타이푼은 ‘그래서…’, ‘그대만…’, ‘기다릴게…’ 등 감성적인 댄스곡으로 사랑받았다. 솔비는 이 시기 음악 활동뿐 아니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빠르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07년에는 ‘사랑 왜 했어’로 솔로 가수로도 데뷔했다. 그룹 활동에서 솔로 활동으로 이동한 과정은 단순한 경력 전환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예측대로 인생길을 걸은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는데, 이 표현은 그의 활동 궤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음악에서 미술로, 반전의 경력을 만든 선택

솔비가 자신의 20년에서 가장 의미 있게 꼽은 일은 미술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년 동안 제일 잘한 일은 미술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예인이 부업처럼 다른 장르를 시도했다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직한 결정이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201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화가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음악과 방송으로 이미 알려진 인물이 미술계로 들어설 때는 대중의 호기심과 의심이 동시에 따라붙는다. 솔비가 이 시선을 통과하며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은, 그의 미술이 단기간의 화제성보다 지속성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솔비는 가수든 화가든 “꿈을 꾸면 이루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성취의 결과보다 도전의 과정을 강조한다. 특히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 지점은 흥미롭다. K-pop과 한국 예능으로 출발한 인물이 현대미술과 글쓰기까지 이동하는 사례는 한국 대중문화가 장르의 경계를 어떻게 넓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예능의 얼굴에서 창작자의 언어로

솔비는 2000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예능은 한국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성격과 말투, 순발력까지 드러내는 중요한 무대다. 그는 이 무대를 통해 음악 팬을 넘어 더 넓은 시청자에게 알려졌다. 다만 그의 20주년 인터뷰가 특별한 이유는, 예능에서 형성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창작자의 언어로 자신을 다시 설명했다는 데 있다.

그는 2014년 에세이 책을 냈고, 지난해에는 숏폼 작품 ‘전 남친은 톱스타’의 극본을 쓰며 드라마 작가로도 변신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여러 역할이 한 인물 안에서 이어진 셈이다. 이 과정은 대중 앞에서 소비되는 이미지와 스스로 만드는 작품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솔비는 작업에 대해 “결과물을 내야 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도전하며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 문장은 그의 활동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완성된 앨범, 전시, 책, 극본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물에 이르는 반복적인 시도라는 뜻이다. 대중문화 산업에서는 성과가 빠르게 숫자와 반응으로 평가되지만, 솔비의 말은 창작자가 긴 호흡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방식에 가깝다.

“반전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선언

솔비는 인터뷰에서 “예상할 수 없는 반전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표현은 그의 경력에 붙는 여러 수식어를 하나로 묶는다. 그는 데뷔 당시의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았고, 대중이 익숙하게 기대하는 방향만 따라가지도 않았다. 오히려 낯선 선택을 반복하며 자신의 다음 장면을 만들었다.

이런 태도는 한국 연예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예인은 특정 이미지로 사랑받는 동시에 그 이미지에 갇히기 쉽다. 솔비의 행보는 이미지의 안정성보다 변화의 가능성을 택한 사례로 분석된다. 물론 그 변화가 항상 즉각적인 이해나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20년이라는 시간은 그 선택들이 단발적 충동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가수, 화가, 작가라는 꿈에 도전하고 이뤄낸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발언은 자기 과시보다는 자기 확인에 가깝다. 대중의 평가가 끊임없이 따라붙는 직업에서 스스로에게 인정의 언어를 건네는 일은 쉽지 않다. 솔비의 20주년은 그래서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한 창작자가 자신의 이동 경로를 직접 해석하는 순간으로 읽힌다.

‘솔비 뮤지엄’이라는 꿈이 말하는 것

솔비는 먼 미래에 할머니가 되면 ‘솔비 뮤지엄’에서 미술 전시와 콘서트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실제 일정이나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그가 상상하는 창작자의 이상향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그 꿈 안에 음악과 미술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이다.

전시와 콘서트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장면은 솔비가 지난 20년 동안 해온 활동의 요약처럼 보인다. 그는 노래로 시작했고, 그림으로 확장했으며, 글과 극본을 통해 이야기의 영역까지 탐색했다. ‘뮤지엄’이라는 단어는 이 모든 흔적을 보관하고 다시 보여주는 공간을 상징한다.

이 꿈은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팬들은 스타의 노래나 무대만 소비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작품을 만들며, 어떤 방식으로 자기 세계를 확장하는지에도 관심을 둔다. 솔비의 20주년 발언은 스타와 팬의 관계가 단순한 인기의 교환을 넘어, 한 사람의 창작 여정을 함께 지켜보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팬들이 주목할 한국형 크로스오버

솔비의 사례는 K-pop과 한국 예능을 접하는 해외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관찰 지점을 제공한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물들은 점점 더 하나의 장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음악 활동으로 출발한 스타가 예능, 미술, 글쓰기, 영상 서사로 이동하는 흐름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 기사는 솔비의 활동을 과장된 성공담으로만 읽지 않는다. 그가 강조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었다. 도전하며 만들어가는 시간을 즐긴다는 말은,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도 창작자가 자기 리듬을 지키려 한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2026년 6월 26일 현재 솔비의 20주년은 한 연예인의 과거 회고에 그치지 않는다. 2006년 데뷔한 가수가 2012년 개인전을 열고, 2014년 에세이를 내고, 지난해 극본 작업까지 이어온 흐름은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다층적인 창작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글로벌 독자에게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K-pop 스타의 무대 뒤에도 장르를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긴 창작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출처

· 안영미, 25일 둘째 득남…"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 (연합뉴스)

· 20주년 솔비 "반전 있는 사람 되고파…다음 10년도 꿈꾸고 싶다" (연합뉴스)

· 美 영화협회장 만난 최휘영 장관 "상생·유통 개선 협조" 당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