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영국 패션지 인종차별 논란…뒤늦은 사과에도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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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영국 패션지 인종차별 논란…뒤늦은 사과에도 비난 폭주

블랙핑크 로제(28)가 영국 패션 매거진으로부터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전 세계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세계적인 패션지 엘르(ELLE) UK가 지난 9월 29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사진으로, 로제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보이는 편집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엘르 UK는 파리에서 열린 생로랑 2026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 쇼의 현장 사진을 게시하면서, 원본 사진에 함께 찍혀있던 로제의 모습을 크롭(자르기) 처리해 제외했다. 해당 행사에서 로제는 생로랑의 공식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현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다른 인물들 중 공식 앰버서더는 로제가 유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도적 배제 의혹에 팬들 분노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엘르 UK가 게시한 사진에서 로제만 제외된 채 다른 세 명의 인물만 포함됐다는 점이다. 원본 사진을 확인한 결과, 로제는 세 사람의 왼편에 서 있었으나 매거진은 의도적으로 로제 부분을 잘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 세계 팬들은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로제가 해당 행사의 주요 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배제된 점이 더욱 문제로 지적됐다. 생로랑의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 로제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브랜드와 공식적인 관계가 없는 다른 참석자들만 사진에 포함시킨 것은 명백히 의도성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논란은 로제에 대한 차별이 한 건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가수 찰리 XCX 역시 같은 생로랑 쇼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로제의 모습만 어둡게 처리해 게시했다. 이는 로제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배제되거나 차별받았다는 의혹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뒤늦은 사과, 오히려 비난 증폭

엘르 UK는 논란이 확산되자 10월 3일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파리 패션 위크 관련 최근 게시물에서 블랙핑크의 로제가 사진 크기 조절 과정에서 단체 사진에서 잘린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더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이미 늦었다. 로제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아느냐, 엘르, 여기서 잠들다, 당황했나 보네 등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 그렇다면 어떻게 공식 앰버서더만 정확히 잘라낼 수 있느냐는 반박이 이어졌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한 패션 전문가는 사진 편집은 매우 의도적인 작업이며, 특히 글로벌 매거진의 경우 여러 단계의 검수를 거친다며 우연히 발생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로제가 생로랑의 공식 앰버서더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엘르가 그를 배제했다는 것은 명백한 의도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글로벌 패션 산업 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K팝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구 중심의 패션 미디어에서는 이들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로제의 소속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팬들은 보다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엘르 UK에 대한 불매 운동도 제안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패션 업계의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한 경종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제는 현재 블랙핑크의 멤버로서뿐만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활동과 생로랑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은 그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러한 로제의 성과와 위치를 무시한 처사로 받아들여지며, 패션 업계가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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