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한국 연예계는 글로벌 차트를 장악한 K-POP 콘텐츠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이 6월 발매 이후 4개월째 빌보드 200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2025년 최장 흥행 사운드트랙으로 기록을 경신 중이다. 10월 4일 발표된 빌보드 차트에서 이 앨범은 2위를 유지하며 2025년 발매된 사운드트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상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HUNTR/X)와 사자 보이즈(Saja Boys)의 곡들이 글로벌 200과 핫 100 최상위권을 동시에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HUNTR/X의 타이틀곡 ‘Golden’은 빌보드 글로벌 200과 글로벌 엑스클루징 US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며 가상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두 차트를 동시 정복한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이는 K-POP이 실존 아티스트를 넘어 가상 캐릭터까지 글로벌 음악 시장의 주류로 진입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5년 사운드트랙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은 Republic Records를 통해 6월 20일 발매되었으며, 9곡의 오리지널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디 박, 24, Ido, Dominsuk 등 K-POP 프로듀서 라인업과 Jenna Andrews, Stephen Kirk 등 글로벌 프로듀서들이 협업한 이 앨범은 발매 첫 주 31,000 유닛을 판매하며 빌보드 200 차트 8위로 데뷔했다. 이는 2025년 발매된 사운드트랙 중 가장 높은 첫 주 성적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주차 성적이다. 앨범은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2025년 최고 순위 사운드트랙으로 등극했고, 이 기록은 10월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영화 사운드트랙은 개봉 초기 성적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K-POP Demon Hunters는 4개월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앨범의 장기 흥행 비결은 단순히 K-POP 팬덤의 힘만이 아니다. 작품 자체가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일반 대중에게도 폭넓게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Maggie Kang과 Chris Appelhans가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한국 아이돌 산업과 도시 판타지를 결합한 독특한 스토리로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TOP 10에 수주간 머물렀다.
10월 K-POP 컴백 대전, 블랙핑크·스트레이 키즈 선두주자
K-POP Demon Hunters의 성공과 함께 10월 연예계는 대형 컴백 행렬로 뜨겁다. 블랙핑크는 3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11월 미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월드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22년 ‘BORN PINK’ 이후 첫 그룹 활동으로,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8월 발매한 정규 4집 ‘KARMA’로 10월 4일 빌보드 200 차트 18위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앨범으로 K-POP 4세대 그룹 중 가장 탄탄한 글로벌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빌보드 차트 장기 체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 그룹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코르티스(CORTIS)는 데뷔 EP ‘Color Outside The Lines’로 빌보드 200 차트 128위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았고,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의 ‘Beautiful Chaos’는 29위를 기록하며 K-POP과 미국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의 성공은 K-POP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스토리텔링, 캐릭터, 영상미를 결합한 종합 콘텐츠 산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며 가상 아이돌의 차트 석권은 메타버스 시대 K-POP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10월 글로벌 200 차트에는 20여 곡의 K-POP 트랙이 이름을 올리며, 한국 대중음악의 글로벌 영향력이 정점에 달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BTS는 당초 9-10월 예정이었던 완전체 컴백을 2026년 3월로 연기했으며, 슈가의 제대일인 6월 21일 이후 본격적인 그룹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다. 2025년 하반기 연예계는 K-POP의 글로벌 확장과 다양한 콘텐츠 융합 실험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