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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환자 역대 최고치… 질병청 \”1-2주 후 정점 지나갈 것\”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현행 감시체계 구축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첫째 주(지난달 29일~이번 달 4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99.8명으로 집계돼 2016년 현행 감시체계 구축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9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도달한 수치로, 질병청은 \”과거 유행 양상을 볼 때 1-2주 후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13-18세 연령대에서 1000명당 177.4명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7-12세(161.6명), 19-49세(129.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9일 제3차 호흡기감염병 공동대응팀 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는 진료량 급증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 65세 이상 입원환자 62.9%

인플루엔자와 함께 코로나19도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해 8월 정점(1,441명) 이후 감소하다가 최근 3주간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현재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224명(62.9%)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고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청은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1월 중 코로나19 환자는 지속 증가하며 겨울철 유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모임이 늘어날 시기여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도 주목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43주부터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4주간 입원환자 2,148명 중 77.4%(1,663명)가 영유아(0-6세)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 소진 심각… 정부 대응책 마련 시급

다중 호흡기감염병의 동시 유행으로 의료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소아과와 응급실에서는 환자 급증으로 의료진의 소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 대형병원 응급실 의료진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RSV 환자가 동시에 몰리면서 진료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토로했다.

의료계는 정부에 충분한 의료진 확보와 지원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겨울철 호흡기질환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의료진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며 \”특히 소아과와 응급의학과의 인력 부족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의료진 부담 완화를 위해 병상 가용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의료기관별로 적절한 환자 분산 배치가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며 \”특히 학령기 아동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아 봄철 인플루엔자 2차 유행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백일해 환자는 2025년 첫째 주 851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두 차례 정점을 기록한 후 4주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설 연휴 기간 중 가족 모임 등으로 호흡기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을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군인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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