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가 2026년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온 14경기 연속 무실책으로 KBO리그 역대 최장 연속 경기 무실책 신기록을 세운다.
이날 기록의 중심에는 두산의 2년 차 내야수 박준순(19)이 있다. 유망주에서 출발해 이제는 주전 2루수로 도약한 그는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팀 승리와 기록 행진을 함께 이끈다.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시즌 초반 두산이 어떤 야구를 지향하는지가 응축된 장면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환호가 커진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장타와 화력 못지않게 실책 하나가 흐름을 뒤집는 리그다. 그런 무대에서 14경기 동안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단순한 행운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2002년 삼성의 기존 13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은, 두산이 지금 얼마나 정교한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선명하게 말해준다.
기록보다 더 큰 장면, 두산의 14경기
두산이 세운 14경기 연속 무실책은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하다. 기존 기록은 2002년 삼성이 7월 13일 대구 SK 와이번스전부터 8월 1일 대구 현대 유니콘스전까지 작성했던 13경기 연속 무실책이었다. 오랜 시간 깨지지 않았던 장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은 역사적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이 기록이 특정 포지션 한 곳의 안정감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속 무실책은 내야, 외야, 포수, 투수의 수비 협업이 동시에 맞물릴 때만 가능하다. 타구 판단, 송구의 정확성, 포구의 안정감, 그리고 순간적인 커버 플레이까지 매 장면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실책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실수하지 않았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수비는 경기 흐름을 지키는 기술이고,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순간을 버텨내는 집단의 태도이기도 하다. 두산은 30일 삼성을 상대로 8-5 승리를 챙기며 기록과 결과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하루다.
박준순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선한 에너지
이번 기록을 이야기할 때 박준순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두산의 유망주에서 이제는 주전 2루수로 올라선 19세 선수다. ‘무서운 2년 차 시즌’이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두산의 대기록 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준순의 의미는 단지 어린 선수가 잘하고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KBO리그에서 주전 내야수, 특히 2루수는 매 경기 수많은 타구를 처리하고 병살 연결의 중심에 서는 자리다. 그 자리를 2년 차 선수가 안정적으로 맡아 팀 수비의 한 축을 형성한다는 것은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밝히는 신호로 읽힌다.
그가 기사에서 밝힌 “야구장 출근이 즐겁다”는 감정은 기록의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즐거움은 긴장을 지우는 말처럼 들리지만, 오히려 반복되는 훈련과 책임감을 견디는 힘이 되기도 한다. 분석해 보면 박준순의 활력은 개인 성적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고, 두산 전체 수비 리듬을 가볍고도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로 평가된다.
수비가 만드는 승리의 구조
야구에서 화려한 홈런은 가장 즉각적인 환호를 부른다. 그러나 긴 시즌을 버티는 팀은 결국 실점을 줄이는 팀이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두산의 14경기 연속 무실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책이 없으면 투수는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고, 야수는 다음 플레이에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30일 삼성전 8-5 승리 역시 그런 구조 위에서 읽을 수 있다. 실점은 있었지만, 수비가 불필요한 추가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점수를 주더라도 경기의 통제력을 잃지 않는 팀과, 실책 하나로 급격히 흔들리는 팀의 차이는 시즌이 길어질수록 더 크게 드러난다.
무실책 기록은 눈에 보이는 하나의 결과물이지만, 그 배경에는 매 이닝 반복되는 선택의 정확성이 있다. 평범한 땅볼을 확실한 아웃으로 연결하고, 급한 순간에도 서두르지 않으며, 동료의 움직임을 믿고 송구하는 과정이 쌓여야 한다. 이런 축적은 단기적인 반짝 흐름이라기보다 팀 완성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잠실의 밤, 기록은 어떻게 환호가 됐나
잠실야구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야구장 가운데 하나로, 두산과 LG 트윈스가 홈구장으로 함께 쓰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런 무대에서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승리했고, 동시에 리그 기록까지 새로 썼다. 단순히 조용히 지나갈 만한 통계가 아니라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장면이 된 이유다.
기록은 늘 승리와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얻는다. 만약 팀이 패했다면 무실책 신기록은 박수받되 여운은 다소 약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두산은 8점을 내며 공격에서도 힘을 냈고, 최종 스코어 8-5로 승리를 완성했다. 그래서 팬들에게는 ‘잘 지킨 팀이 결국 이긴다’는 인상이 더욱 또렷하게 남는다.
연합뉴스가 전한 경기 후 장면에서 박준순과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상징적이다. 기록은 혼자 세울 수 없고, 수비는 더더욱 그렇다. 함께 만든 결과를 함께 기뻐하는 장면은 이 기록이 개인의 돌출된 재능보다 팀 전체의 호흡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킨다.
오래된 기록을 넘어섰다는 것의 무게
2002년 삼성의 13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은 오랜 세월 리그의 기준점처럼 남아 있었다. 한 시즌에도 수많은 강팀이 등장하고, 수비가 좋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구단도 많았지만 그 숫자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 기록을 두산이 2026년 4월의 흐름 속에서 바꿔 놓은 것이다.
오래된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은 늘 두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품는다. 하나는 과거 기준의 위대함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팀의 집중력이다. 두산의 이번 신기록은 2002년의 기록이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니었음을 전제할 때 더 빛난다. 쉽게 흔들리지 않던 벽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기록이 만들어진 시간대다. 시즌이 아직 초반 구간인 4월 말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뜨겁다. 이 시기 팀들은 아직 전술과 라인업, 경기 감각을 다듬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가운데 두산은 이미 높은 수비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고, 이는 앞으로의 시즌 경쟁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다만 향후 성과에 대한 단정은 이르며, 현재로서는 수비 안정감이 뚜렷하다고 보는 것이 사실에 가장 가깝다.
젊은 주전의 등장이 팀 서사를 바꾼다
프로스포츠에서 팬들이 가장 크게 반응하는 순간 중 하나는 새로운 얼굴이 팀의 중심으로 자라나는 장면이다. 박준순은 바로 그 감정을 자극하는 선수다. 아직 19세이지만, 두산은 그를 단순한 가능성의 이름이 아니라 현재 전력을 구성하는 주전 2루수로 쓰고 있다.
이런 변화는 팀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든다. 베테랑의 안정감이 팀을 지탱하는 동안, 젊은 주전은 에너지와 속도를 불어넣는다. 박준순이 공수에서 기여하며 대기록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사실은 두산 팬들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오늘 잘하는 선수이면서 동시에 내일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야구장 출근이 즐겁다”는 말은 팬들에게도 그대로 번진다. 야구장은 의무감으로 가는 장소가 아니라 기대를 확인하러 가는 장소가 되고, 팀은 매일 같은 일정을 치르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박준순의 성장은 두산이 왜 지금 탄탄해 보이는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열쇠로 읽힌다.
숫자와 감정이 함께 움직이는 봄의 야구
야구에서 기록은 종종 차갑게 보인다. 몇 경기 연속, 몇 점 차, 몇 안타처럼 모든 것이 숫자로 남는다. 그러나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 숫자 속에 감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14경기 연속 무실책은 ‘실책 0’이라는 숫자 이상으로, 팀이 서로를 믿으며 버텨낸 시간의 총합처럼 다가온다.
특히 봄의 기록은 계절의 성격과 닮아 있다. 시즌의 방향을 아직 완전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는 분명히 보인다. 두산에게는 그 자라나는 힘이 수비에 있다. 그리고 그 중심의 한 자리에 2년 차 박준순이 서 있다. 이는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는 이유이자,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충분히 대단한 뉴스인 이유다.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는 화끈한 타격만이 아니라 정교한 수비와 젊은 스타의 성장으로도 폭발할 수 있고, 두산의 이번 기록은 그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오늘의 한국 스포츠 장면으로 평가된다.
출처
· '골프광' 트럼프, 사우디 지원중단 LIV 선수들에 "PGA 복귀해야" (연합뉴스)
· 임순길 루지연맹 회장의 승부수…"메달 유망주 발굴만이 살길" (연합뉴스)
· "야구장 출근이 즐겁다"…두산 공수 이끄는 2년 차 박준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