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1명 별세…정부 등록 생존자 5명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명 별세, 생존자 5명…한국 사회가 기록·돌봄·역사교육에서 다시 확인할 과제

정부 등록 생존 피해자 5명으로 감소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명이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생존 피해자는 5명으로 줄었다.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공식 통계에서 생존자가 한 자릿수가 된 것은, 이 문제가 역사 인식의 차원을 넘어 돌봄·기록·교육 체계 전반에서 더 구체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소식은 사회 분야 기사로서 의미가 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외교 현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령 생존자 지원, 국가 및 민간 기록물 보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사교육과 직접 맞닿아 있다. 특히 생존 피해자가 5명으로 줄어든 현실은 남은 지원 체계가 실제로 충분한지, 축적된 자료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을 키운다.

남은 과제는 생존자 지원의 지속성

생존 피해자들이 초고령인 만큼 건강 관리, 일상 돌봄, 정서 지원, 의료 접근성 같은 영역은 더 세밀한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 대상 인원이 줄었다고 해서 지원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에 맞춘 맞춤형 지원의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사안은 단지 과거사나 상징적 추모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복지 문제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와 복지·보건 기관이 어떤 연계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피해자의 의사와 존엄을 반영한 지원이 이뤄지는지 점검하는 일이 중요하다. 남은 생존자 지원은 ‘마무리 단계의 행정’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 있게 수행해야 할 공적 책무에 가깝다.

기록 보존과 정리의 중요성 커져

생존 피해자가 줄어들수록 기존 증언과 자료의 보존 가치도 더 커진다. 그동안 공개 증언, 영상 기록, 증언집, 전시 자료, 연구 성과는 위안부 문제를 이해하는 핵심 근거가 돼 왔다. 앞으로는 이러한 자료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장기적으로 보존하며, 공공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특히 관련 자료가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연구기관, 박물관 등에 분산돼 있다면 접근성과 관리 기준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메타데이터 표준화, 디지털 보존 규격, 공개 범위 원칙, 교육 활용 기준 같은 실무적 체계를 갖추는 일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기록은 단순히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맥락 설명과 검증 가능성을 함께 확보해야 의미가 유지된다.

역사교육도 직접 증언 이후를 준비해야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사교육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과거에는 피해자 강연이나 현장 증언이 교육적 의미를 크게 가졌지만, 이제는 그런 기회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는 검증된 사료 읽기, 기록의 출처 확인, 왜곡 정보 판별 능력을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과거사 교육을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와 시민교육의 문제이기도 하다. 온라인 공간에서 관련 왜곡 정보가 반복적으로 유통되는 만큼, 학생과 시민이 사실과 주장, 자료와 해석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중요해진다. 피해 사실을 기억하는 것과 함께, 그 기억을 어떤 근거 위에서 전달할 것인지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추모를 넘어 제도 점검이 필요한 시점

이번 소식은 안타까운 부고인 동시에 국내 제도를 점검할 계기이기도 하다. 남은 생존자 지원이 충분한지, 기록물 보존과 공개 체계가 안정적인지, 교육과 추모 사업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는지 등은 외교 수사와 별개로 한국 사회 내부에서 확인해야 할 과제다.

핵심은 상징적 언어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는 일이다. 생존자 수가 더 줄기 전에 무엇을 보완할지, 어떤 기록을 어떻게 남길지, 다음 세대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번 소식이 던지는 사회적 의미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보여주는 지원·기록·교육의 과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관리하느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