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역대 4번째 400홈런 달성…KBO 최고령 신기록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42)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41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400홈런 달성이라는 점이다.

최형우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역사적 순간을 연출했다. 6회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키움의 좌완 윤석원이 던진 초구 141km/h 직구를 가운데 담장 너머로 보내며 통산 400호 홈런을 작성했다.

한국야구 역사에 새겨진 이름

KBO리그에서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467개), 최정(현재 진행형), 박병호(이상 400개 이상), 그리고 이번 최형우까지 단 네 명뿐이다. 이는 한국프로야구 39년 역사에서 극히 제한된 선수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임을 보여준다.

특히 최형우의 400홈런 달성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역대 최고령 달성이라는 점이다. 41세 4개월 20일의 나이는 이전 최고령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또한 1983년생인 최형우는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야수 중 최고령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형우의 이번 홈런은 단순한 개인 기록 달성을 넘어 팀에도 큰 도움이 됐다. 7-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터진 3점 홈런으로 KIA는 키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속되는 베테랑의 가치

최형우의 400홈런 달성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400홈런을 달성한 5월 한 달간 25경기에 나서 타율 0.407, 6홈런 35안타 23타점, OPS 1.226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하며 키스코 5월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는 나이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꾸준한 자기관리와 프로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최형우는 데뷔 이후 20여 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사랑받아왔으며, 후배 선수들에게는 롤모델이 되고 있다.

KBO리그가 창설 39년을 맞는 2025년 현재, 리그의 수준 향상과 함께 선수들의 기록 경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은 여전히 극소수 선수만이 달성할 수 있는 고지다. 최형우의 이번 달성은 한국야구의 발전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최형우가 어디까지 기록을 늘려갈지,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성과에 얼마나 기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테랑의 경험과 실력이 만들어낸 이번 쾌거는 한국프로야구 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명장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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