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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신중하게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 이후 추가 정책 방향과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전국 주택가격은 보합세 내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지역별, 가격대별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여타 지역 간의 격차, 그리고 고가 아파트와 중저가 아파트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시세 차익 추구에서 벗어나 임대수익률과 입지, 미래 개발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신중한 접근이 늘고 있다. 특히 역세권이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소형 평수나 오피스텔 등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임대차시장의 변화도 주목된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월세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집주인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과 함께, 세입자들의 목돈 마련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월세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세종, 김해, 화성 등 인구 유입이 활발한 지역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인구 감소 지역은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방소멸 위험과 맞물려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도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으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세 분석과 투자 컨설팅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중개업체들도 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급 확대와 수요 관리를 병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3080+정책(2032년까지 수도권에 80만호 추가 공급)을 통한 중장기 공급 확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투기 수요 억제를 위한 규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참여 시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대한부동산학회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자신의 재정 상황과 실거주 목적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민 주거 안정과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