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매출 74.6조원 달성, HBM3e 점유율 80% 확대

삼성전자 2분기 매출 74.6조원 달성, HBM3e 점유율 80% 확대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6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BM3e 제품의 비중이 전체 HBM 물량의 80%까지 확대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DS부문 성장세, 하지만 수익성은 과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 27.9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메모리 사업의 재고자산 평가손 반영과 비메모리 사업의 중국 제재 영향으로 인한 재고 손실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0.8조원 감소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서버용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와 주요 고객향 파운드리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HBM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비트 기준 약 30% 증가하며, 이 중 HBM3e의 비중이 약 80%까지 확대된 것이 주목할 만한 성과다.

HBM3e 시장 주도권 확보 가속화

삼성전자는 HBM3e 제품에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HBM3e 판매 비중이 90% 후반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별 단계적 양산 승인을 완료하며 지속적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SSD 판매도 함께 증가하며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HBM3e 제품의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상회하면서 수급 변화가 예상되고, 이는 당분간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HBM3e와 일반 DRAM 간 수익성 격차도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DX부문은 신제품 출시 효과 둔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매출 43.6조원, 영업이익 3.3조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조원 줄어들었다. 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둔화와 TV 시장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초기 판매 반응은 양호했지만,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쳤다. TV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파운드리 사업의 고객 다변화 성과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주요 고객향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AI 칩과 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첨단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의 양산 안정화와 함께 2나노 공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과 도전 과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HBM3e 판매량을 상반기 대비 대폭 늘려 사업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중국의 반도체 제재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IT 수요 변동성도 우려 요소다. 특히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와 가격 하락 압력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상황이다.

AI 시대 대응 전략 강화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대응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HBM3e 외에도 차세대 HBM4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패키징 기술과 스토리지 솔루션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설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차세대 공정 기술 개발에 대한 R&D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자 한다.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HBM3e 시장 점유율 확대와 AI 관련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시장 회복세와 함께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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