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3,400선 돌파, 반도체 대장주 강세로 32% 급등세 지속
한국 증시가 9월 중순 들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며 KOSPI가 3,400선을 돌파했다. 9월 15일 기준 KOSPI는 3,407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35% 상승했고, 한 달간 7.24%의 상승률을 보이며 연초 대비 32.03%의 놀라운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섹터 주도의 강세장
이번 상승세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대장주들의 강력한 성과다. 삼성전자는 9월 17일 기준 63,832원의 목표가를 제시받으며 최고가 65,109원, 최저가 62,555원의 거래 범위에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신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의 수주 확대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 본격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결정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시중 유동성 증가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증시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KOSPI의 상승세는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실적 개선 기대감에 기반한 펀더멘털 상승”이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글로벌 수급 개선과 AI 관련 수요 증가로 향후 수개월간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월 17일 미국으로 출국해 9월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 미셸 캉드쉬 중앙은행 강연에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은행 총재로서는 처음 초청받은 것으로, 한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데이터도 긍정적이다. 한국은행 8월 통계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원화표시)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고,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해 실물경제의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하며 내수 회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KOSPI가 3,500포인트 돌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와 중국 경제 동향, 그리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9월 말 분기 결산과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개별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