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질병관리청이 15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2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률이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독감 유행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9월 초부터 시작된 개학과 함께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A(H3N2)형과 A(H1N1)형으로, 지난해보다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한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학교와 직장,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서는 환자 발생 시 즉시 격리 조치를 취하고, 시설 내 소독을 강화하는 등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각급 학교에 독감 예방 및 대응 지침을 재배포하여 학교 내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무료 접종 캠페인 시작
정부는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과 함께 전국 무료 독감 예방접종 캠페인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하되, 일반 국민도 저렴한 비용으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이다. 특히 올해는 예산을 30% 확대하여 중학생까지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학교 내 집단 감염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 약 2만여 곳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대기시간 없이 편리하게 접종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0월 말까지 목표 인구의 80% 이상이 예방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접종률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 설명회와 홍보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시즌 도입되는 독감 백신이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 변이에 맞춰 제조되어 높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의료진 교육과 진료 체계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발열 환자 진료 시 두 질환을 구별 진단할 수 있는 신속 검사 키트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