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증폭

2025년 9월 18일, 한국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마감하며 3일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결정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인하를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경제 활동이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개별 전망(닷플롯)을 통해 올해 말까지 2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 랠리와 대외 투자 유입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른 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도 1.8%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안정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1일 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홀로 2,1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1,30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망

한국은행도 미 연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 국내 통화정책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건설업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이 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한국 경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설비투자는 금리 하락세와 반도체 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8%, 내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하락한 1,32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 약세와 한국 증시 상승이 맞물리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올해 말까지 3,5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증시의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분간 한국 증시는 미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에 힘입어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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