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멈췄던 평택 5공장 공사를 재개하면서 평택 일대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중단했던 평택 5공장(P5) 공사를 다시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평택 지역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고덕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부른 공장 재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반도체 수요와 최신 D램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필요성 때문에 평택 5공장 공사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2년 착공했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덕국제도시에 부는 호재
평택 5공장 공사 재개 소식은 인근 고덕국제도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덕국제도시는 평택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삼성전자 직원들의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평택 5공장 소식이 알려진 후 고덕국제도시 아파트 문의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특히 신축 아파트와 역세권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덕국제도시 내 대표 단지들의 매매가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 시장에서도 물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 인프라가 만드는 시너지
고덕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는 교통 인프라 개선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 서해선과 SRT(수서고속철도) 연결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거주 매력도가 높아진 상태다.
특히 평택지제역과 고덕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지역은 삼성전자 통근과 서울 접근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 인프라와 산업단지 확장이 맞물리면서 고덕국제도시가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영향
평택 5공장 공사 재개 효과는 고덕국제도시뿐만 아니라 평택 전체와 인근 화성, 오산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평택캠퍼스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오산시 세교신도시도 평택 산업단지 통근권으로 분류되면서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반도체 산업 호황이 지속될 경우 평택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남부 전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주택 시장도 주목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임대주택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주거 수요 증가로 평택 일대 오피스텔과 원룸 등 소형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덕국제도시 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임대료가 10-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업계 관계자는 “젊은 직장인들의 주거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형 임대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
평택 5공장 공사 재개 소식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규제 지역을 피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평택 일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평택은 아직 수도권 규제 대상이 아니면서도 삼성전자라는 안정적인 수요처가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며 “다만 급격한 가격 상승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들은 평택 5공장 공사가 본격화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와 금리 동향 등 거시경제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 분석가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는 분명한 호재지만 과도한 투기는 경계해야 한다”며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