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0.9%” 전망 대폭 하향, 반도체 회복 지연 영향
산업은행(K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0.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2.2%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한국 경제의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 경제조사팀은 최근 ‘2025 수정 경제전망’에서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과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딘 것이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분기 한국 경제는 전기 대비 -0.2% 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위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가계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2분기 이후 반도체 투자 수요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경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망 하향 조정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에서는 SOC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다른 주요 기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어 올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하반기 추가 경제 정책을 통해 성장률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