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3,210선 하락 속 ELS 발행 급증… 증권가 “투자자 주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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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 3,210선 하락 속 ELS 발행 급증… 증권가 “투자자 주의” 경고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KOSPI 지수는 전일 대비 0.55% 하락한 3,210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세제 개편안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7월 말부터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월 마지막 주(7월 28일~8월 1일) 주간 공매도 거래대금이 5조1153억원을 기록해 대선 이후 6월 이래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주 대비 41.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참가자들의 하락 베팅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사들 ELS 발행 러시…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ELS 상품 출시는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5일 제3517호 ELS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KOSPI200, S&P500, 니케이225 등 3개 글로벌 지수에 연계된 3년 만기 상품으로, 세전 연 최대 9.2%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도 8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ELS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모 ELS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ELS의 높은 위험성을 감안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ELS 가입 시 2영업일의 숙려기간을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순자본비율 300% 이상을 유지하고 파생상품 전문인력을 보유한 투자매매업자만 발행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세제 개편안 파장 지속… 모건스탠리 “KOSPI 하락 가능성” 전망

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이 법인세와 증권거래세 인상을 포함하면서 시장이 부정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발표 다음 날 KOSPI는 3.88% 급락하는 등 강한 충격을 받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번 세제 개편안이 국내 자본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향후 3~6개월 내 KOSPI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세제 개편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증권거래세 인상은 거래량 위축으로 이어져 시장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주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금융(-1.30%), 카카오뱅크(-1.29%), 하나금융지주(-1.05%), 우리금융지주(-0.59%)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8월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발표했다.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13.3억달러로 전월 말 대비 11.3억달러 증가해 세계 10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ELS와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원금 보장형 상품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ELS 투자 시에는 충분한 이해와 검토 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시장은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 과정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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