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6월 2.2%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특히 먹거리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먹거리 가격 급등이 주도
7월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식료품 가격 급등이었다. 특히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가며 몰아친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박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1% 급등했으며, 채소류 전반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과 외식비 역시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서민 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이는 전체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역별 물가 동향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2%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 주산지 인근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도시 지역에서도 유통비용 증가로 인한 가격 전가가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외식비 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졌으며, 이는 임금 상승과 임대료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
전문가들은 당분간 2%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8월에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농산물 가격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비축물량 방출과 할인 행사 확대 등을 통해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생필품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계 대응 전략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 할인 매장 이용 확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할인 행사를 적극 활용
- 계절 농산물 섭취: 제철 농산물 위주로 식단 구성하여 비용 절약
- 벌크 구매: 생필품의 경우 대용량 구매로 단가 절약
- 가격 비교 앱 활용: 동일 상품의 최저가 쇼핑 정보 확인
경제 전문가 분석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당분간 식료품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어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 안정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면서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어, 정부의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