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연속 정상, 여자 핸드볼에 새 이정표가 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K슈가글라이더즈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2025-20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척시청을 30-25로 꺾고, 여자 핸드볼 최초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시즌의 마침표가 아니다.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묶어 완성한 ‘통합 우승’을 세 시즌 연속으로 해냈다는 점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지배력이 얼마나 단단한지 다시 확인시키는 결과다. 특히 여자 핸드볼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라는 점은 이 장면에 분명한 역사성을 더한다.
무엇보다 극적이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시리즈의 첫 단추가 흔들렸는데도 마지막에는 가장 높은 곳에 섰다는 사실은, 이 팀이 단순히 강한 팀을 넘어 위기 대응 능력까지 갖춘 챔피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전반 열세를 뒤집은 30-25, 챔피언의 결정적 후반전
3차전의 흐름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았다. 삼척시청은 약속된 패턴 플레이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수비를 쉽게 무너뜨리며 전반을 17-14로 앞선 채 마쳤다.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 팀답게, 경기 초반부터 분명한 준비와 강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승부는 후반에 완전히 뒤집혔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후반 16점을 넣는 동안 8점만 내주며 흐름을 바꿨고, 최종적으로 30-25 승리를 완성했다. 전반 3점 차 열세를 후반 5점 차 승리로 바꿨다는 것은, 마지막 30분에 무려 8점의 격차를 만들어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라는 가장 무거운 무대에서, 그리고 전반을 끌려간 상황에서도, SK슈가글라이더즈는 경기 전체의 리듬을 다시 설계해낼 수 있었다. 한 번 밀렸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팀의 체력이자 집중력이 우승의 핵심 동력이 됐다고 분석된다.
21전 전승의 정규리그,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번 통합 우승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정규리그의 내용 때문이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H리그 정규리그 사상 최초로 21전 전승을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결승 무대까지 올라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압도적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전승은 우승 후보라는 표현을 넘어, 시즌 전체를 기준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팀이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단기전에서는 한 번의 흔들림이 생길 수 있지만, 긴 일정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기력의 편차를 최소화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그 한 번의 흔들림이 이 팀의 시즌 전체를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SK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 힘을 챔피언결정전 끝까지 연결해냈다. 정규리그 사상 최초 21전 전승, 그리고 여자부 최초 3년 연속 통합 우승. 이 두 문장이 한 시즌 안에 동시에 성립했다는 점은, 이번 우승이 단순한 우승 이상의 무게를 갖는 배경이 된다.
삼척시청의 반격, 그러나 마지막 뒷심은 SK슈가글라이더즈였다
패한 삼척시청의 도전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삼척시청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그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를 상대로 당했던 10연패 사슬을 끊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 장면만으로도 이번 시리즈가 단순한 형식적 결승이 아니라, 충분히 균열을 만들 수 있는 승부였음을 말해준다.
더구나 3차전 전반전에서도 삼척시청은 약속된 패턴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17-14 리드를 잡았다. 시리즈 첫 승의 자신감과 전술적 준비가 마지막 경기 초반까지 이어졌다는 뜻이다.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 팀의 집념은 실제 경기 흐름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챔피언을 가르는 건 결국 마지막 뒷심이었다. 삼척시청은 좋은 출발을 했지만 후반 흐름을 지키지 못했고, SK슈가글라이더즈는 오히려 승부처에서 강해졌다. 그래서 이번 결승은 단순히 승자와 패자의 결과표를 넘어, 한 팀은 반격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다른 한 팀은 그 반격마저 넘어서는 챔피언의 내구성을 증명한 시리즈로 남는다.
숫자가 말하는 우승의 무게, 상금 이상의 가치
SK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리그 21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며 상금 5천만원을 챙겼고, 여기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1천만원을 더했다. 숫자만 놓고 봐도 시즌 전체를 지배한 팀이 그 성과를 확실한 결과물로 연결한 셈이다.
하지만 이 우승의 의미는 상금 총액에만 머물지 않는다. 통합 우승은 정규리그의 꾸준함과 챔피언결정전의 승부 강함을 동시에 요구한다. 긴 시즌을 가장 잘 치렀다는 평가와, 마지막 큰 경기에서 결국 이기는 팀이라는 평가를 한꺼번에 받아야만 가능한 성취다.
특히 첫 경기 패배 뒤 2연승으로 시리즈를 되돌린 결말은 이 우승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앞서 나간 우승이 아니라, 흔들린 뒤 다시 일어서서 완성한 우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정상 등극은 단순한 기록 추가가 아니라, 팀의 구조적 강함과 심리적 복원력을 함께 드러낸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보여준 승부의 밀도
이번 결승은 한국 여자 핸드볼이 얼마나 밀도 높은 승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한 팀은 정규리그 최초 21전 전승의 절대 강자였고, 다른 한 팀은 그 상대를 상대로 10연패를 끊으며 결승의 균형을 흔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3차전에서도 전반과 후반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릴 만큼, 승부는 끝까지 살아 있었다.
이런 결말은 스포츠 팬들에게 익숙한 ‘왕조’의 서사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이번 경우는 단순히 계속 이기는 이야기로만 정리되지 않는다. 이미 가장 강한 팀이 첫 경기에서 일격을 맞고도 다시 일어섰고, 도전자 역시 결승전다운 압박을 끝까지 가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독주와 저항, 안정감과 반전이 한 시리즈 안에 함께 들어 있는 장면으로 읽힌다.
또한 한국 스포츠를 해외 독자에게 소개하는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장면이다. 축구나 야구처럼 널리 알려진 종목이 아니더라도, 한국 리그 안에서 이처럼 뚜렷한 기록과 치열한 결승 서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한 뉴스 가치가 있다. ‘여자 핸드볼 최초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문장만으로도, 이 성취가 얼마나 선명한지 쉽게 전달된다.
오늘의 우승이 남기는 메시지
5일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면,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완성된 이 우승은 한국 스포츠의 오늘을 상징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가장 강한 팀이 기록으로 자신을 증명했고, 그 과정은 결코 싱겁지 않았다. 전반 열세, 시리즈 선패, 그리고 마지막 역전까지, 챔피언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시험이 이번 결승 안에 들어 있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 번 패한 뒤 두 번 이겼다. 이 대비는 오히려 팀의 완성도를 더 또렷하게 만든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팀이 아니라, 예상 밖의 흔들림 앞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번 3연패의 무게는 더욱 커진다.
세계의 스포츠 팬들에게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여자 핸드볼에서 한 팀이 처음으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는 순간은, 어느 나라 독자에게나 통하는 스포츠의 보편적 감동, 곧 기록과 반전, 그리고 챔피언의 환호를 한 장면에 담아내기 때문이다.
출처
· 정청래, 경기 북부·부천 방문…수도권 표심 공략 (연합뉴스)
· SK슈가글라이더즈, 핸드볼 여자부 최초 3년 연속 통합 우승(종합) (연합뉴스)
· SK 슈가글라이더즈, 핸드볼 H리그 여자부 3년 연속 통합 우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