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간의 치열한 관세 협상이 마침내 타결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일단락됐다. 대통령실은 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당초 8월 1일부터 부과 예정이었던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한국의 주요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이 숨통을 트게 됐다. 현대자동차, 기아,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 기업들의 미국 시장 경쟁력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25% 관세가 부과됐다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뻔했다”며 안도의 반응을 보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경제관계가 심화되고 업그레이드되는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조선업을 높이 평가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쌀과 소고기 등 민감 품목에 대한 추가 개방은 피할 수 있었다. 대미 투자 확대 방안은 오는 8월 중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큰 고비를 넘겼다”며 “앞으로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외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옳았다”며 환영했지만, 야당은 “다행이지만 시간에 쫓긴 듯한 협상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타결로 한미 FTA 재협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향후 미국의 추가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