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세 은둔형 외톨이 5.2%로 급증, 2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

청년 사회적 고립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청년 생활 실태 조사 결과 19~34세 청년 중 5.2%가 사회적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2.4%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사회적 단절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고립 현상 심화

조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된 청년들은 6개월 이상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의 대면 접촉을 피하거나 최소한의 사회활동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구직 활동을 포기한 니트족(NEET)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자립과 사회 복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5.8%로 가장 높았고, 부산·대구 등 광역시가 4.9%, 그 외 지역이 4.7%로 나타났다. 도시 지역일수록 사회적 고립 현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후유증과 경제적 요인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증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대인관계 형성 능력이 저하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청년 실업률 증가와 주거비 부담 등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 참여 의욕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연령대에서 은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취업 실패나 직장 부적응으로 인한 좌절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자 중 60% 이상이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은둔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디지털 의존도 증가

은둔형 외톨이들의 90% 이상이 하루 8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이용하고 있어 디지털 미디어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한적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의 대면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심리 전문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성과 팬데믹이 결합되면서 온라인 중심의 소통에 익숙해진 청년들이 실제 대면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대응 방안 마련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 사회적 고립 해소 종합 대책을 연내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는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확대, 단계별 사회 복귀 프로그램 운영, 청년 전용 소통 공간 확충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각 지역별 청년 고립 예방 센터를 설치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상담 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은둔 초기 단계에서 조기 발견과 개입이 가능하도록 예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청년 은둔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취업 시장의 경직성과 높은 주거비, 사회적 성공에 대한 과도한 압박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 그리고 사회적 편견 해소가 은둔형 외톨이들의 사회 복귀에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들이 점진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