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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 사업 전환을 선언하며 한국 IT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Device Experience)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9월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모든 업무에 AI를 적용해 AI 드리븐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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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체계까지 AI로 혁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사장은 “업무의 90%에 AI를 적용해 현장에서 AI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AI 전환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접근법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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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Home 생태계로 개인맞춤형 경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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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AI 기술 적용의 구체적 사례로 “AI Home” 개념을 제시했다. 노 사장은 “삼성의 AI Home은 사용자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며 4가지 핵심 경험을 소개했다. △자동 적응(Ease) △일상 관리(Care) △에너지 절약(Save) △보안 최적화(Secure)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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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스마트홈 기기 연결을 넘어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하는 지능형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와는 차별화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접근법으로, 삼성전자의 전자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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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 확산으로 대중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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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도 AI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내 갤럭시 디바이스 4억 대 이상에 AI를 탑재해 AI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앞서 대규모 AI 기능을 상용화하겠다는 의미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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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의 확산은 단순히 개별 기기의 기능 향상을 넘어 사용자 데이터 수집과 학습 알고리즘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4억 대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수집되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는 삼성전자의 AI 기술 고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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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들의 AI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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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AI 드리븐 컴퍼니” 선언은 국내 IT 생태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과 개인화 쇼핑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이며 AI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대화형 AI 메신저 “카나나” 출시를 통해 AI 서비스 본격화에 나서고 있어, 2025년은 한국 IT 업계의 “AI 각축전”이 펼쳐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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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AI 전환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기존의 B2C 시장을 넘어 B2B, B2G 영역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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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 전환 과정에서 예상되는 조직 내 변화 관리와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AI 투자 간의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AI 드리븐 전환이 한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