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 136경기 신기록 달성, 홍명보호 멕시코와 2-2 무승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 경기에 출전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동시에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9월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A매치 136번째 출전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그가 직접 골까지 기록했다는 점이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손흥민의 53호골

경기는 한국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전반 22분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한국을 압박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려 했고, 그 중심에는 벤치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20분, 한국의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를 오현규가 헤더로 반대편으로 떨궈주자,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는 그의 국가대표팀 통산 53호골이자,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뜻깊은 순간의 축포였다.

손흥민의 동점골 이후 한국은 추가 시간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으며 한국이 2-1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축구는 90분이 끝날 때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였다.

아쉬운 막판 실점, 그래도 값진 무승부

경기 종료 직전, 멕시코의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극장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의 실점은 아쉬웠지만, 한국 축구에게는 여러 의미를 남긴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기간 동안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시도했다. 지난 7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멕시고와의 경기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팀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특히 손흥민을 벤치에서 시작시킨 파격적인 선택은 팀의 전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결정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2연전을 통해 1승 1무의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손흥민이라는 레전드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한국 축구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남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영광이다. 차범근 감독님과 홍명보 감독님과 함께 이 기록을 공유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팀의 승리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멕시코전은 홍명보 감독 체제하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비록 승리로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손흥민이라는 든든한 기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가치 있는 90분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앞으로 10월에 예정된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팀들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2026년 월드컵을 향한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손흥민의 새로운 기록 달성을 발판으로 삼아, 한국 축구가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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