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 투수진 4명이 모두 10승을 달성하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손주영이 9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LG는 한국프로야구(KBO) 역사상 드문 선발 투수진의 완벽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손주영은 1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7패)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의 선발 10승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 손주영(10승)까지 총 4명이 되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도 8-4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1994년 이후 31년 만의 기록, 선발 투수진 완벽 조화
LG가 마지막으로 선발 투수 4명이 모두 10승을 달성한 것은 1994년이었다. 당시에는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가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LG 역사상 한 시즌 10승 투수를 네 명 배출한 건 1994년과 1997년 두 차례뿐이며, 특히 선발로만 10승 투수가 4명 나온 것은 1994년이 유일했다.
올해 LG 선발진의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는 12승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임찬규는 11승으로 안정적인 2선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테랑 송승기와 젊은 손주영이 각각 10승을 달성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정규시즌 우승 향한 마지막 스퍼트, 매직넘버 11
LG의 선발 투수진 대활약은 팀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현재 LG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매직넘버가 11로 줄어들면서 우승이 코앞에 다가왔다. 선발 투수진이 이처럼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하고 승리를 가져다주면서, 불펜의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손주영의 경우 올 시즌 7패에 그치며 승률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 접어들어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팀의 우승 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베테랑 송승기 역시 시즌 막바지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후배 투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 4명이 모두 10승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선발 투수진의 안정적인 활약이 팀 전체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록은 단순히 개인 기록을 넘어서 팀 야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 두 명의 에이스에 의존하지 않고 선발진 전체가 균등하게 승리를 가져다주면서, KBO 리그에서도 드문 완벽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트윈스는 남은 경기에서도 이같은 선발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우승과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31년 만에 달성한 역사적 기록이 최종 우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