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0일 오후 3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소재 1군단 직할 포병부대에서 K9 자주포 훈련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10명의 장병이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군사 훈련 사고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사고는 포병부대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K9 자주포 관련 훈련 도중 발생했다. 당시 해당 부대는 실탄을 사용하지 않고 폭발효과 묘사탄을 통해 사격 절차를 숙달하는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폭발효과 묘사탄이 예상치 못한 폭발을 일으키며 큰 폭음과 함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자는 총 10명으로, 이 중 부사관 2명(상사, 중사)이 중상자로 분류되어 헬기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들은 팔과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위험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나머지 8명의 경상자들은 민간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손 부위의 화상으로 확인됐다.
안전 훈련의 역설, 모의탄 관리의 한계
이번 사고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실전이 아닌 안전 훈련 중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K9 자주포 비사격 훈련은 실탄 없이 폭발효과 묘사탄만을 사용해 사격 절차를 익히는 교육 과정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훈련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모의탄조차도 충분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 당국은 즉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합동참모본부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부대에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폭발효과 묘사탄의 보관과 사용 절차, 안전 거리 확보 등 전반적인 안전 매뉴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모의탄이라 하더라도 폭발물의 특성상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훈련 환경에서는 실전 상황에 비해 경각심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 안전 관리의 새로운 도전
이번 파주 군부대 사고는 2025년 들어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여러 안전 사고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올해 상반기 사회 이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안전과 관련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안전, 교통안전, 그리고 이번 사고와 같은 군사 안전 분야에서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3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총 19만 8296건의 사고로 2551명이 사망하고 28만 3799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는 전년 대비 사고 건수 0.7%, 사망자 수 6.2%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법령 강화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학교안전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고 예방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안전 문화 정착이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2025년 9월 들어서는 모바일 보안과 랜섬웨어 관련 사이버 안전 이슈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어, 물리적 안전과 디지털 안전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안전 관리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 관리 전문가들은 “개별 분야의 안전 관리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안전 의식을 높이고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훈련이나 교육 상황에서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주 군부대 폭발사고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안전 관리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안전 장비와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인적 요소와 관리 체계의 허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앞으로 군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서 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부상당한 장병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 사회 전반의 안전 의식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